오늘말. 보금누리

2022.08.12 16:58:07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보금누리

한자말로 새말을 지을 수도 있습니다. 한자말이 익숙하면 한자말로 지어요. 영어가 익숙한 사람은 영어로 새말을 짓습니다. 벼슬꾼(공무원)이나 글바치(지식인)는 한자말이나 영어로 이름을 지을 만합니다. 이분들은 아이를 수수하게 낳아 돌보면서 쉽게 우리말을 들려주고 나누는 삶하고는 멀거든요. ‘가원(家園)’을 이룬다는 이웃님을 보면서 아름누리나 포근누리라 할 살림집이라는 뜻을 사람들이 얼마나 알아듣겠나 싶더군요. 기름진 밭이면 ‘기름밭’이라 하면 됩니다. ‘옥토’나 “비옥한 토지”라 할 까닭은 없습니다. 기쁘기에 기쁨누리요 기쁜집입니다. 꽃처럼 곱게 누리거나 가꾸는 곳이라 꽃자리요 꽃마을이고 꽃터입니다. 새가 짓는 집인 ‘보금자리’를 포근하거나 아늑하다고 여겨 사람들이 이 이름을 널리 받아들이는데, 숲으로 포근하거나 아늑하다면 ‘보금숲’이라 할 만해요. ‘보금-’을 앞가지로 삼아 ‘보금터’나 ‘보금노래’나 ‘보금책’이나 ‘보금글’처럼 새말을 줄줄이 엮을 만합니다. 새끼를 낳아 사랑으로 보듬는 자리인 보금자리입니다. 우리 배움터나 삶터나 일터 모두 보금터로 나아가기를 바라요.

ㅅㄴㄹ

걸다·기름지다·기름밭 ← 비옥, 옥토, 윤택, 비육(肥肉)

기쁨누리·기쁨나라·꽃누리·꽃나라·꽃동산·꽃마을·꽃자리·꽃터·고운자리·고운터·꿀나라·달콤나라·보금누리·보금나라·보금터·별누리·별터·사랑누리·사랑나라·사랑터·아름나라·아름누리·아름자리·아름터·새누리·새나라·새터·새마을·숲나라·숲누리·포근누리·포근나라·하늘누리·하늘나라·하늘터 ← 이상향(理想鄕), 이상국(理想國), 이상세계, 낙원, 파라다이스, 도원경, 도원향, 도화촌(桃花村), 무릉도원, 별세계, 별천지, 별유천지, 천국, 극락, 극락정토, 엘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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