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요즘 널냄(방송), 새뜸(신문)에 나오는 말들은 거의 모두 한글왜말, 한글되말, 한글하늬말투성이랍니다.
우리말 한마디 쓰는 이가 참 드무네요.
‘하향평준화’, 여느 모둠사람이든 이를테면 배움이들 가운데 배움이 느린 아이한테 맞춰 고르게 할 때 하향평준화라는 왜말을 많이 씁니다. ‘낮춰 같게’란 뜻이지요.
맞선 말은 상향평준화라 쓰는데 ‘높여 같게’로 다듬어 쓰면 좋겠어요.
해끝(연말)이면 가까운 사람들끼리 한해를 잘 보낸 기림으로 갖는 모꼬지를 왜말로 송년회나 망년회라 쓰는데 ‘해보내기 모꼬지’, ‘해넘이 모꼬지’라 하면 어떨까요?
여럿이 모여 함께 먹는 일을 왜말로 ‘회식’이라 하는데 우리말은 ‘두레먹기’라 하면 멋지지요.
‘김해 신공항 백지화’ 할 때, 백지화는 ‘없던 일로’, 공항은 날틀(비행기)이 뜨고 내리는 곳을 말하니 ‘날터’, 신공항은 ‘새날터’, ‘김해’ 고을은 옛이름 ‘가라(가야)’를 되찾아 ‘가라 새날터는 없던 일로’로 다듬어 쓰면 좋겠네요.
‘교통연구원’에서 교통은 오고가는 것을 뜻하니 ‘오감’, 연구는 참을 찾아내거나 밝혀내는 일, 원은 ’집’이란 뜻이어서 ‘오감밝힘집’.
과잉친절이란 말도 나오는데 ‘지나친 상냥함’으로.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공백이다.’ 이런 야릇한 말도 쓰네요. ‘푸름이들한테는 마음에 빈자리가 있어야 한다.’ 또는 ‘푸름이들은 마음을 비워두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쓰레기 투척금지’ → ‘쓰레기 안버리기’
‘언어의 경제성을 고려해야’ →‘말을 짧게 해야’
이렇게 다듬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