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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날 이레말 - 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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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손질하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자극적

 

 상대편을 흥분시킬 수 있는 자극적 언행 → 저쪽이 달아오를 수 있도록 긁는 말짓
 자극적인 냄새 → 찌르는 냄새
 쇠를 긁듯 몹시 자극적인 소리였다 → 쇠를 긁듯 몹시 따가운 소리였다

 

  ‘자극적(刺戟的)’은 “자극하는 성질이 있는”을 가리키고, ‘자극(刺戟)’은 “1. 어떠한 작용을 주어 감각이나 마음에 반응이 일어나게 함. 또는 그런 작용을 하는 사물 2. [생물] 생체에 작용하여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일. 또는 그런 작용의 요인 3. [심리] 유기체에 작용하여 반응을 일으킬 수 있거나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사상(事象)”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건드리다·긁다·넘보다·따갑다’나 ‘세다’를 비롯해서, ‘만지다·매만지다’나 ‘놀랍다·느끼다·대단하다’나 ‘당근·미끼·밑밥·밑판’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치다·들쑤시다·쑤시다·찌르다·쿡쿡’이나 ‘새롭다·새삼스럽다·싸하다’나 ‘들뜨다·설레다·신나다·재미나다’로 풀어내어도 되고요.


신문과 텔레비전의 자극적인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며
→ 새뜸과 보임틀로 들쑤시는 얘기를 쉽게 받아들이며
→ 새뜸과 보임틀이 건드리는 얘기를 쉽게 받아들이며
→ 새뜸과 보임틀로 센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이며
《험담》(로리 팰라트닉·밥 버그/김재홍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2003) 23쪽

 

삽화도 너무 자극적이라는 지적
→ 그림도 너무 건드린다고 한다
→ 샛그림도 너무 들쑤신다는 말
→ 그림도 너무 헐뜯는다는 꾸중
《글 그래도 쓴다》(편집부 엮음, 조선일보사, 2005) 81쪽

 

이 책의 집필이 재미있고 또 자극적이기는 했지만
→ 이 책을 쓰면서 재미있고 새롭기는 했지만
→ 이 책을 쓰니 재미있고 새삼스럽기는 했지만
《영어의 탄생》(사이먼 윈체스터/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2005) 9쪽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자극적으로 성적 노출 장면을 내보내거나 폭력 장면들을 방송합니다
→ 보는눈을 높이려고 낯뜨겁게 살을 섞거나 싸우는 모습을 내보냅니다
→ 많이 보게 하려고 낯간지럽게 살을 부비거나 싸우는 모습을 내보냅니다
《10대와 통하는 미디어》(손석춘, 철수와영희, 2012) 99쪽

 

아빠와 함께 여행하는 매일이 그 아이에겐 무척 자극적인 거겠지
→ 아빠와 함께 마실하는 하루가 그 아이한텐 무척 놀라웁겠지
→ 아빠와 함께 돌아다니는 나날이 그 아이한텐 무척 대단하겠지
→ 아빠와 함께 마실하는 하루가 그 아이한텐 무척 들뜨겠지
→ 아빠와 함께 돌아다니는 나날이 그 아이한텐 무척 설레겠지
→ 아빠와 함께 마실하는 하루가 그 아이한텐 무척 신나겠지
→ 아빠와 함께 돌아다니는 나날이 그 아이한텐 무척 재미있겠지
《풀솜나물 1》(타카와 미/김영신 옮김, 서울문화사, 2018) 74쪽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나 생각했지만
→ 이름이 너무 뾰족하지 않나 생각했지만
→ 이름이 너무 비아냥이지 않나 생각했지만
→ 이름이 너무 틱틱거리지 않나 생각했지만
→ 이름이 너무 톡 쏘지 않나 생각했지만
→ 이름이 너무 쏘아붙이지 않나 생각했지만
《국어사전 혼내는 책》(박일환, 유유, 2019) 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