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생활
농촌의 생활을 경험했다 → 시골살이를 겪었다 / 시골에서 지내 봤다
아이들의 생활에 간섭하지 마라 → 아이들한테 끼어들지 마라
그들의 생활은 그들의 것이다 → 그들 삶은 그들 것이다
‘생활(生活)’은 “1. 사람이나 동물이 일정한 환경에서 활동하며 살아감 2. 생계나 살림을 꾸려 나감 3. 조직체에서 그 구성원으로 활동함 4. 어떤 행위를 하며 살아감. 또는 그런 상태”를 가리킨다는데, ‘-의 + 생활’ 얼개에서는 ‘-의’를 털고 ‘생활’을 ‘삶·살림·살이’이나 ‘살다·지내다·있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우리는 뇌리에 우리 자신의 공동생활이 박혀 있어서
→ 우리는 머리에 우리 두레살이가 박혀서
→ 우리는 마음에 우리 모둠자리가 박혀서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슈테판 클라인/전대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2014) 118쪽
하지만 시턴은 도시에서의 생활에 지쳐 갔다
→ 그러나 시턴은 서울살이에 지쳐 갔다
→ 그렇지만 시턴은 서울살림에 지쳐 갔다
→ 그런데 시턴은 큰고장에서 살며 지쳐 갔다
→ 어느덧 시턴은 큰고장에 있으며 지쳐 갔다
《커럼포의 왕 로보》(윌리엄 그릴/박중서 옮김, 찰리북, 2016) 25쪽
양반네의 체통이고 뭐고 자유로운 평민들의 생활을 훨씬 마음 편하게 여기고 있었다
→ 선비네 지체이고 뭐고 홀가분한 사람들 살림을 훨씬 마음 가볍게 여기었다
→ 선비네 얼굴이고 뭐고 단출한 사람들 삶을 훨씬 좋게 여기었다
→ 선비네 이름이고 뭐고 수수한 사람들 삶길을 훨씬 아늑하게 여기었다
《붉은 보자기》(윤소희, 파랑새, 2019) 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