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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날 이레말 - 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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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적' 다듬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위협적

 

 위협적인 그 말투 → 억누르는 그 말씨 / 다그치는 그 말결
 위협적인 효과는 충분하지요 → 호통으로는 넉넉하지요
 위협적 분위기 → 으르는 흐름 / 윽박지르는 자리
 인간의 생존에 위협적 존재이다 → 사람이 살기에 사납다 / 사람이 살기에 나쁘다

 

  ‘위협적(威脅的)’은 “으르고 협박하는 듯한 것 ≒ 위하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으르다·으르렁·윽박·을러대다’나 ‘호통·다그치다·딱딱거리다’나 ‘흔들다·노리다·몰다·몰아붙이다·몰아세우다’로 고쳐쓸 만하고, ‘걱정스럽다·근심스럽다’나 ‘무섭다·두렵다·무시무시하다·사납다·나쁘다·안 좋다’나 ‘누르다·억누르다·짓누르다·짓밟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나일강의 유량 감소로 인해 장기적으로 나타날 가장 위협적인 결과는 이집트 경제에 더없이 중요한 삼각주가 서서히 바다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 나일가람 물이 줄면 이집트 살림에서 가장 대수로운 세모벌이 차츰 바다로 사라질지도 몰라 가장 걱정스럽다
→ 나일가람 물이 줄면 이집트 살림에서 가장 커다란 세모땅이 조금씩 바다로 사라질지도 몰라 가장 근심스럽다
《21세기의 피자》(레스터 브라운/이상훈·배규식 옮김, 따님, 2003) 25쪽

 

도로의 자동차들은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이었고, 자전거 도로 겸용 보행자 인도에는 그 자리를 주차장으로 착각하는 차들이 ‘당당하게’ 내 진로를 방해했다
→ 길에서 자동차는 굴러다니기만 해도 무섭고, 자전거길이자 거님길에는 그 자리를 세움터로 여기는 차가 ‘씩씩하게’ 앞길을 막았다
→ 자동차는 길에 있기만 해도 윽박지르고, 자전거길이자 걷는 길에는 그 자리에 세워도 된다고 아는 차가 ‘버젓이’ 앞을 막았다
→ 자동차는 길을 달리기만 해도 사납고, 자전거길이자 사람길에는 그 자리에 두어도 좋다고 보는 차가 ‘대놓고’ 앞을 막았다
《착한 도시가 지구를 살린다》(정혜진, 녹색평론사, 2007) 222쪽

 

그들은 우스꽝스러워 보일 뿐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 그들은 우스꽝스러워 보일 뿐 하나도 무서워 보이지 않았다
→ 그들은 우스꽝스러워 보일 뿐 조금도 사나워 보이지 않았다
《티베트 승려가 된 히피 의사》(툽뗀 갸초/김인이 옮김, 호미, 2009) 200쪽

 

같은 연극을 하는 사람들에겐 위협적인 존재예요
→ 같은 마당판 사람한테는 무섭지요
→ 같은 마당판 사람한테는 두렵지요
《유리가면 7》(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 66쪽

 

유기동물보호소에 닿기도 전에 그들은 기가 꺾이고 만 것이다. 그만큼 유기동물보호소는 동물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 길짐승돌봄터에 닿지도 않았는데 기운이 꺾이고 만다. 그만큼 길짐승돌봄터는 짐승한테 두렵다
→ 버림짐승돌봄터에 안 닿았는데 기운이 꺾이고 만다. 그만큼 버림짐승돌봄터는 짐승한테 무시무시하다
《돼지 오월이》(박형권, 낮은산, 2012) 120쪽

 

‘자연’이라는 말 자체는 위협적인 말이 아니지만
→ ‘숲’이라는 말은 무섭지 않지만
→ ‘숲’이라는 말은 사납지 않지만
→ ‘숲’이라는 말은 으르렁대지 않지만
《야생의 실천》(게리 스나이더/이상화 옮김, 문학동네, 2015) 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