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사람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이 났다더냐"란 노래가 있었다.
사람이 먼저 났으니, 무슨 일에서건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돈이나 다른것은 나중에 생각하는 것이 바른 사람살이 아니겠느냐?고 사람들을 일깨우는 노래였죠.
우리나라도 한창 돈벌이가 잘 되고, 살림이 늘어나 담박에 많이 번 사람들도 나타나고, 너도나도 많이 벌려고 바쁘다! 바뻐! 하며 막 뛰어갈 때 돈이 먼저지 하며 돈을 떠 받들고, 내돈 많아진다면 다른 사람 좀 짓밟은들 어떠랴! 하며, 그 앞에는 생각조차 못했던 일들이 여기저기 벌어질 때 나온 노래였다. 요즘은 이런 노래 조차 없다. 이미 사람보다 돈, 땅, 집이 먼저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그런 말이 마음을 울리지도 않게 되어 버렸을까? 그래도 사람이 먼저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아직 집을 한채 마련 못했다는데, 젊은이들이 집을 그렇게 갖고 싶어 한다는데, 나몰라라 하면서 한채 있는데 한채 더 가지려고 한다든가, 두채, 세채 이미 있는데 또 한채 갖고자 하는 생각을 낼 수 있을까 싶어요.
무슨 말씀을? 잘 사는 동네에 가보세요. 두채, 세채 없는 놈이 바보지, 좀 산다는 사람치고 두채, 세채 없는 사람이 어딨어요? 뽑힌이(국회의원)들, 높은 자리에 앉은 나라일꾼(고위 공무원)들, 벼리바치(검사, 판사, 변호사)들, 나숨이(의사)들, 큰 일터(회사) 높은자리에 앉은 사람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돈이든 힘이든 있는 사람들 치고 두채, 세채 안 가진 사람 몇 되겠어요?
그러니 여느 백성들이 그게 좋아보이니까 할 수만 있으면 두채든, 세채든 가지려고 하는 바람을 막을 수 없지요. 뭐 이런건 못하게 하는 벼리(법)를 만들어야 풀리는 건 아니잖아요. 사람들 마음이, 생각이 그게 좋은 줄 알고, 그게 더 보탬이 된다고 여기니까, 이런 흐름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너도 나도 따라가서, 나라가 그렇게 흘러가는 게지요.
사람이 먼저라면, 왜냐면 사람이 먼저인 게 참이니까. 집집마다 적어도 제 집 한 채는 있어야 한다는건 너무나 마땅하지 않아요?. 서골(3만) 달라나 번다는데 우리 백성 한사람 한사람이 한해에 서즈믄골(3천만)원 넘게 번다는데 서울 살며 제 집 없는 사람이 가웃(반)이 넘는다면 서즈믄골원씩 번다는게 빚좋은 개살구지 무슨 뜻이 있겠어요. 살림집을 제 사는집 말고 한채 더 사두면 한해에 집값에 버금가는 낛돈(세금)을 해마다 매긴다면(참말은 집값 가웃에 가웃만 매겨도) 어느 누가 집을 두채 세채 가지려 할까요. 이렇게 해서 집집마다 한채씩은 가진 뒤에 더 갖고 싶은 사람들이 둘째 집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 땅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 대뜸, 그건 골고루 잘 살자는 사람(공산주의자)들 생각이잖아? 하고 나무라든가, 우리 나라는 제 하고싶은 대로 하는(자유민주주의) 나라인데 그런 생각(사상)은 깨끗하지 못(불순)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말 들을까봐 두려워 온 백성이 다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마음 놓고 말도 못하거나 제 맘대로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사람들한테 골고루 좋게는 어떤 일도 못 푸는 걸까요?
앞에 나와 떠드는 사람들도 많고, 이래야 한다, 저래야한다고 내세우면서 이렇게 쉽고, 아이들이라도 풀 수 있는 살림집 일을 온 나라가 죽 끓듯 끓기만 하고 못 푸는 까닭이 궁금합니다. 이건 왼쪽(좌), 오른쪽(우), 네쪽(편) 내쪽(편), 니 떼(당) 내 떼(당) 일이 아니고, 한 하늘 아래 한나라 백성으로, 한겨레로 살아가면서 가장 먼저, 가장 빨리, 온 백성이 머리를 맞대고 뜻을 모아 바로 풀어야 하는 일이지 싶어요.
오늘이라도 집, 집값일을 맡아 있는사람들 곧 ,나라땅 일꾼(국토부 직원)들, 살림머리(경제수석), 버금머슴(국무총리), 으뜸머슴(대통령), 모든 뽑힌 이(국회의원)들이 뜻을 모아 바로 풀어야 할 일이라고 여겨요. 그런데 왜 안 풀릴까요? 여러 까닭이 있겠지만, 이것이 안 되는 큰 까닭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 어려움을 풀어야 할 사람들이 다 두채, 세채, 더러는 더 많이 갖고 있어서 속으로는 풀고 싶지 않는 건 아닐까요. 그렇지 않다면 그야말로 말로나 생각으로만 알 뿐이지 참말로 백성들 어려움을 풀어낼 힘이 없는 것(능력부족과 무능)이 틀림없어요.
오늘 당장이라도 미루고 자시고 하지말고 지님낛(보유세)을 왕창 매기면 집 값이 하루아침에 잡힐 텐데, 이걸 모른다면 바보거나 얼간이고, 거기다가 언제든 오른 집값을 모두 나라에서 도로 거둬들여 가만히 앉아서 오른 집값은 언제라도 게워내야 한다는 걸 알면 집값뿐 아니라 땅값도 틀림없이 다스릴 수 있겠지요. 이런 일 하라고 촛불 들어 제 배만 채우던 사람들 쫒아내고 표를 몰아 뽑아주고 맡긴지 네해가 되어 가고 거기다가 지난 해에는 뽑힌이들까지 왕창 뽑아 힘을 실어 줬는데도 얼을 못차리고 저들끼리 밥그릇 싸움하느라 준 힘도 제대로 못쓰고 제가 골라 일 맡긴 사람도 다스리지 못하는 바보짓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백성들 속이 터져 등을 돌리는 거 아니겠어요? 오른집값, 오른 땅값을 다 게워내도록 하면, 괜히 값 올라봤자 제 것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 누가 집값, 땅값 올리려 하겠습니까? 열해가 지나도 집값이 한푼도 안오르고 제자리에 있어 사서 사나 빌려 사나 똑 같아야 굳이 집사려 하지 않겠지요
이렇게 거둬 들인 낛돈으로 집없는사람 집사는데 도와주고, 헌집들 고치는데 보태주고, 누구나 더 좋고 더 나은 집에서 살 수 있게 거둬들인 돈을 쓰면 아무도 나무라지 않을테지요.
그러니까 알맹이는 사람 마음이라고 봐요. 높은 자리든 낮은 자리든 나라일을 하는 사람들은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을 나하고 똑같이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바라보고, 내가 이런 집에 살면,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집에 사는것이 마땅하고, 내가 이만큼 벌면 다른사람들도 이만큼 벌어 살 수 있도록 사람삶이 꾸려지는게 마땅하다고 여길 줄 아는 마음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마음이 없는 사람이 잠깐이라도 나라일을 맡으면 안되지요. 돈이 벌고 싶으면 돈벌이를 하고 제 뱃속 차리고 싶으면 장사를 해서 마음껏 뱃속 차리고 살면 되잖아요. 나라일은 백성을 임자로 섬기고 모시고 싶은 사람들이 백성 잘 모시는 일을 하려고 자나깨나 사람살이가 고루 두루 나아지지도록 하는데 마음이 가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일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