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네
우리는 집에서 살아갑니다. 아무리 바깥에서 오래 떠돌거나 맴돌아도 어느새 집안에 깃들어 포근히 쉽니다. 오늘은 내가 혼자 있더라도 나를 낳은 어버이가 이룬 한집안이 있고, 한지붕에 기대어 무럭무럭 자랐어요. 나를 낳은 어버이를 낳은 어버이가 있으니, 하나씩 잇고 보면 온집은 더없이 커다랗습니다. 살림을 펴는 자리는 얼핏 작아 보이나, 이 살림자락이 되기까지 숱한 사람을 거치며 여러 이웃이 있어요. 얼마나 오래 흐른 삶일까요. 다 다른 집에서 갈마든 삶틀은 얼마나 비슷하면서 다르게 사랑을 지피며 아이를 보살폈을까요. 동무네에 놀러갑니다. 벗님네에 찾아갑니다. 그저 자는 곳이 아닌 ‘짓는곳’을 생각합니다. 이럭저럭 지내는 곳이 아닌 ‘삶터’를 헤아립니다. 다 다른 곳에서 다 다른 삶을 가꾸기 마련이니, 똑같은 집이란 없습니다. 우리하고 이웃이 달라요. 우리랑 이웃이 짓는 살림길이 다르지요. 그러나 우리는 저마다 다르면서 똑같은 사랑으로 하루를 살아냅니다. 서로 마음을 맞추고, 손발을 맞추고, 입을 맞추며, 사랑을 맞춥니다. 간밤에 잠들기 앞서 하늘을 볼 적엔 별만 가득했는데, 새벽에 보니 소복히 눈밭입니다. 새롭습니다.
집·집안·한집·한집안·한지붕·온집·온집안·온지붕·-네·이웃·벗·하나·우리·사람·집사람·집안사람·입 ← 가족, 식구
터·삶·살림·살림자락·살림터·살림자리·삶자락·삶터·삶자리·삶틀·지음터·짓는곳·짓는자리 ← 생활환경
가르다·나누다·갈마들다·맞추다·엇비슷·어슷비슷·비슷하다·비금비금·그럭저럭·이럭저럭·그냥그냥·이냥저냥·같다·똑같다·나란하다·가지런하다·마찬가지·매한가지·거의·얼마 ← 반반(半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