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선생 先生
고등학교 선생 → 푸른배움터 지기 / 푸른배움터 길잡이
율곡 선생 → 율곡 어른
김 선생 → 김 씨
의사 선생 → 의사 나리
바둑은 내가 선생이지 → 바둑은 내가 잘하지 / 바둑은 내가 높지
선생, 길 좀 물어봅시다 → 여보, 길 좀 물어봅시다
‘선생(先生)’은 “1.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2.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3.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4.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5.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남자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 6. [역사] 조선 시대에, 성균관에 둔 교무 직원 7. [역사] 각 관아의 전임 관원을 이르던 말”이라고 합니다.
‘가르치다·잘하다’나 ‘스승·어른·어르신’이나 ‘그분·분·씨·님’이나 ‘먼젓님·앞장·앞서다·앞·앞길’로 풀어냅니다. ‘길잡이·길라잡이·횃불·횃불잡이’나 ‘이슬떨이·이슬받이·이슬님’으로 풀어낼 만하고, ‘나리·먹물·먹물꾼’이나 ‘배움빛·배움꽃·배움어른·익힘빛·익힘꽃·익힘어른’으로 풀어내도 어울립니다. ‘샘·샘님’처럼 새말을 짓거나 ‘아름님·아름어른·얼찬이·이끎이’ 같은 이름도 쓸 만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선생(先生)’을 “[불교] 삼생(三生)의 하나.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생애를 이른다 = 전생”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앞삶’으로 고쳐씁니다.
ㅅㄴㄹ
선생님이 절대시되었던 것이다
→ 샘님을 하느님처럼 여겼다
→ 샘님이 하느님처럼 되었다
→ 샘님을 하늘로 받든 셈이다
→ 샘님이 모두인 셈이다
→ 샘님만을 믿은 셈이다
→ 샘만을 따른 셈이다
→ 샘님만을 바라본 셈이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천상병, 지상, 1988) 24쪽
선생님은 아저씨에게 의자를 권하며 말했다
→ 샘님은 아저씨한테 걸상을 내주며 말했다
→ 샘님은 아저씨한테 걸상을 밀며 말했다
→ 샘님은 아저씨한테 걸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 샘님은 아저씨한테 앉으라 했다
→ 샘님은 아저씨한테 걸상에 앉으라고 했다
《웅이의 바다》(최연식, 낮은산, 2005) 99쪽
할머니 교장 선생님의 벙벙한 얼굴을 아이들이 따라하는 게 아주 그럴듯했거든
→ 할머니 으뜸어른이 벙벙해 하는 얼굴을 아이들이 그럴듯하게 따라했거든
→ 벙벙해 하는 할머니 으뜸어른 얼굴을 아이들이 그럴듯하게 따라했거든
→ 벙벙한 할머니 으뜸어른 얼굴을 아이들이 그럴듯하게 따라했거든
→ 할머니 으뜸어른 벙벙한 얼굴을 아이들이 그럴듯하게 따라했거든
《낙타굼》(박기범, 낮은산, 2008) 10쪽
권정생 선생의 〈강아지똥〉이라는 불후의 동화가 있다
→ 권정생 님이 쓴 〈강아지똥〉이라는 훌륭한 글이 있다
→ 권정생 님이 남긴 엄청난 맑글 〈강아지똥〉이 있다
→ 권정생 님이 쓴 〈강아지똥〉이라는 아름글이 있다
《시냇가로 물러나 사는 즐거움》(김태완, 호미, 2012) 74쪽
선생님의 잔소리가 시작되면
→ 샘님이 잔소리를 하면
→ 어른이 잔소리를 늘어놓으면
→ 그분 잔소리가 흐르면
《팝콘 교실》(문현식, 창비, 2015) 20쪽
과거 선생님의 “괜찮다”가 지금의 저를 지탱하고 있다니
→ 지난날 샘님이 말한 “걱정 마”가 오늘 저를 버텨 준다니
→ 예전에 샘님이 얘기한 “좋다”가 오늘 저를 받쳐 준다니
→ 예전에 샘님이 들려준 “좋다”가 오늘 저를 지켜 준다니
《그리고, 또 그리고 4》(히가시무라 아키코/정은서 옮김, 애니북스, 2016) 83쪽
선생님의 으름장을 들은 다음에야
→ 샘님 으름장을 들은 다음에야
→ 길잡님 으름장을 들은 다음에야
→ 어른이 으르는 말을 들은 다음에야
《내일》(시릴 디옹·멜라니 로랑/권지현 옮김, 한울림어린이, 2017) 11쪽
선생님의 이런 면은 처음 봤어
→ 샘님 이런 모습은 처음 봤어
→ 그분 이런 모습은 처음 봤어
《사야와 함께 3》(타니카와 후미코/문기업 옮김, AK comics, 2017) 115쪽
그런 상황에서 선생님의 한마디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 그런 자리에서 어르신이 읊은 한마디는 엄청납니다
→ 그런 자리에서 길잡님이 한마디를 하면 엄청납니다
→ 그런 자리에서 샘님 한마디는 엄청납니다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8) 1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