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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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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1. 사생이나물:

사양나물, 생치나물이라고도 한다.

이런 우리말 나물이름보다 전호나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늘을 좋아해서 냇가 나무 그늘에 많이 난다.

이른 봄에 눈이 녹자마자 또는 얼었던 땅이 녹자마자 머리를 내미는 나물이다.

내가 사는 백두대간 사벌고을에선 가장 먼저 올라오는 봄나물 가운데 히나디.

미나리 같이 생겼고 맛과 내음이 좋아 여러 사람 사랑을 받는다.

요즘 한창 뜯는 나물이다.

날로 먹어도 되지만 데쳐서 쌈 싸먹거나 무쳐먹으면 더 제 맛이다.

잎이나 어린 싹보다 제법 자라서 꽃대가 올라왔을 때 그 꽃대가 가장 맛이 좋다.

미나리 대궁 맛이 가장 좋은 것과 같다.

여러해살이풀이다.

 

2. 놀기서리:

원추리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서라벌 고장 말로 놀기서리라 한다.

노란 꽃이 피는 애기 놀기서리, 놀기서리, 큰 놀기서리가 있고 누르붉은 꽃이 피는 임금 놀기서리가 있다.

임금 놀기서리는 밑동이 통통하고 굵으며 맛이 더 좋다.

놀기서리는 데쳐 무쳐 먹거나 데쳐 된장국을 끓여먹으면 맛있다.

놀기서리는 날 것으로 먹으면 독이 좀 있어 물똥을 누게 되거나 게울 수도 있어 꼭 끓는 물에 한소끔 데쳐서 먹는다.

여러해살이풀이라 몇 포기만 심어 놓아도 차츰 벌어 온뜰을 가득 메운다. 봄엔 나물로 먹고 여름엔 꽃보고.......

 

3. 구릿대:

냇가나 둔치 같은데 많이 나는 나물이다.

두해살이풀로 첫해에는 꽃도 피지 않고 따라서 열매도 맺지 않다가 이듬해 크고 굵게 자라면서 꽃피고 열매 맺고는 목숨을 다한다.

어린 싹은 맛있는 나물이고 뿌리는 배달약(한약) 밑감으로 쓴다.

구릿대를 데치면 한약 달일 때와 똑같은 냄새가 난다.

데쳐서 조금 우렷다 먹으면 좋고 묵나물로도 좋은 나물이다.

 

4. 삼잎국화:

사부루(상주) 고을 백두대간 둘레에는 꽃나물이라고 한다.

늦여름과 초가을에 노란 꽃이 예쁘게 피어 꽃나물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구러부루(울산)쪽에서는 쥐오줌풀을 꽃나물이라 부른다.

삼잎국화잎 꼴이 삼베 만드는 삼과 닮았고 국화과라 삼잎국화라 이름 부친 것 같은데 그냥 삼잎나물이라 부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삼잎국화는 본디는 아메리카에 자라던 풀인데, 꽃이 곱고 꿀이 많이 난다고 벌 치던 사람들이 들여왔다고 하는데 요즘은 맛이 좋아 나물로 차츰 알려져 사랑받는다.

푸른누리 둘레에도 씨가 퍼져 늦여름에서 이른 가을엔 둘레가 온통 노란 꽃물결이다.

이른 봄에 어린 싹은 아주 맛좋은 나물이고 묵나물로도 좋은 나물이다.

 

5. 머위:

서라벌 고장에선 머구라 부른다. 머위 옛말이 머구이다.

요즘은 몸에 좋다고 이른 봄엔 없어서 못 파는 나물이 머위이다.

쌉싸름한 맛이 봄철 입맛을 돋구는데, 그저 그만이다.

여름에는 대궁을 데치고 껍질 벗겨 찜을 해 먹기도 한다. 묵나물로도 좋다.

이른 봄에 처음 나오는 머위 싹을 데쳐 초고추장에 무쳐 먹거나 쌈 싸먹으면 좋다.

푸른누리사람들은 요즘 한창 봄나물철이라 날마다 메로 들로 나물뜯으러 다니느라 

누리를 누비며 봄맛을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