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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날 이레말 - 겹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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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 불한당 고얀것


저런 불한당 … 고얀 것
→ 저런 놈 … 고얀것
→ 저런 고얀것

 

불한당(不汗黨) : 1.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재물을 마구 빼앗는 사람들의 무리 ≒ 명화적·화적 2. 남 괴롭히는 것을 일삼는 파렴치한 사람들의 무리 ≒ 한당

놈 : 1. ‘남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 2. ‘남자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 3. 사물이나 동물을 홀하게 이르는 말 4. 그 사람을 친근하게 혹은 낮추어 이르는 말 5. ‘사람’을 홀하게 이르는 말 6. 그 뒤에 나오는 말이 가리키는 대상을 주로 비관적으로 이르는 말 7. 적대 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그 무리를 이르는 말


  어떤 ‘놈’이 있습니다. 못마땅하거나 터무니없는 짓을 하기에 ‘놈’이라 하지요. 이런 놈이라면 ‘고얀놈·고얀것’이라고도 합니다. 보기글처럼 “저런 불한당을 봤나! 고얀 것!”이라 하면 겹말이지요. “저런 고얀것을 봤나!”라고만 하면 되고, “저런 괘씸한! 고얀것!”처럼 쓸 만합니다.


저런 불한당을 봤나! 고얀 것!
→ 저런 놈을 봤나! 고얀것!
→ 저런 고얀것을 봤나!
《소녀 신선 1》(효미, 애니북스, 2018) 35쪽

 

 

겹말 손질 : 담보로 잡히다


담보로 잡혔습니다
→ 잡혔습니다
→ 걸었습니다

 

담보(擔保) : 1. 맡아서 보증함 2. [법률] 민법에서, 채무 불이행 때 채무의 변제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채권자에게 제공하는 것
잡히다 : 21. 담보로 맡겨지다. ‘잡다’의 피동사


  맡기거나 잡힐 적에 한자말 ‘담보’를 쓰기도 하는데, “담보로 잡히다” 같은 겹말을 쓰는 분이 퍽 많습니다. ‘잡다’나 ‘맡다·맡기다’나 ‘걸다’를 알맞게 가려서 쓸 노릇입니다.


조그만 집마저 은행에 담보로 잡혔습니다
→ 조그만 집마저 돈터에 잡혔습니다
→ 조그만 집마저 돈살림터에 걸었습니다
→ 조그만 집마저 돈터에 맡겼습니다
《뭘 그렇게 찍으세요》(강무지, 우리교육, 2006) 118쪽

 

 

겹말 손질 : 넓은 대지


넓은 대지를 넘어서
→ 넓은 땅을 넘어서
→ 넓은 들을 넘어서

대지(大地) : 1. 대자연의 넓고 큰 땅 2. 좋은 묏자리


  한자말 ‘대지’는 “넓은 땅”을 가리킨다고 하면 “넓은 대지”는 겹말이에요. “넓은 땅”이나 “넓은 들”이라고만 하면 됩니다. ‘너른들·한들’ 같은 낱말을 새롭게 지어서 써도 되고요.


저 머나먼 하늘과, 넓은 대지를 넘어서, 서한이 마음을 전해 준다
→ 저 머나먼 하늘과, 넓은 땅을 넘어서, 글월이 마음을 띄워 준다
→ 저 머나먼 하늘과, 넓은 들을 넘어서, 글이 마음을 알려준다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3》(시노하라 치에/이지혜 옮김, 학산문화사, 2015) 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