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증 症
가려움증 → 가려움
갑갑증 → 갑갑함
건조증 → 메마름
궁금증 → 궁금함 / 궁금앓이
답답증 → 답답함 / 답답앓이
조급증 → 서두름 / 조바심
‘-증(症)’은 “1. ‘증상’ 또는 ‘병’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마음’, ‘느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앓이·아픔’이나 ‘결리다·곪다·곯다·괴롭다·망가지다·뻐근하다’나 ‘쑤시다·쓰라리다·쓰다·쓰리다·아리다·저리다’나 ‘마음·맘’으로 풀어냅니다. ‘짓·질·하다·이다·흐르다’나 ‘보이다·드러나다·나타나다·되다·모습’으로 풀어내어도 되고요.
ㅅㄴㄹ
만약 당신이 제 대식증만 없애 줄 수 있다면 저는 만사가 오케이지요
→ 그대가 제 막먹기를 없애 줄 수 있다면 저는 모든 일이 다 좋지요
→ 그대가 제 넘밥을 없애 줄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일이든 즐겁지요
→ 그대가 제 막밥을 없애 줄 수 있다면 저는 어떻게 되든 반가워요
→ 그대가 제 막밥질를 없애 줄 수 있다면 저는 뭘 하든 고마웁지요
《식사장애》(M. Siegel·J. Briman+M. Weinshel/이영호·박세현·황을지·허시영·이혜경 옮김, 학지사, 2003) 63쪽
현기증 날 것 같아
→ 어지러워
→ 어질어질해
→ 울렁거려
→ 메스꺼워
《하늘은 붉은 강가 1》(시노하라 치에/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0) 22쪽
코사카 씨한테 진 후유증으로밖에 안 보이는데요
→ 코사카 씨한테 진 뒤끝으로밖에 안 보이는데요
→ 코사카 씨한테 진 뒤앓이로밖에 안 보이는데요
《다카스기 家의 도시락 5》(야나하라 노조미/채다인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2) 51쪽
움찔, 다가오는 무섬증
→ 움찔, 무서워
→ 움찔, 무섭다
《빵 굽는 시간》(전태련, 문학의전당, 2015) 13쪽
수학 울렁증을 앓는 학생이 있었다
→ 수학 울렁거림을
→ 수학 울렁질을
→ 수학 울렁을
《행여 공부를 하려거든》(정경오, 양철북, 2018) 53쪽
이 평범한 단어가 얼마나 넓게 쓰이는지 현기증이 날 정도다
→ 이 수수한 말을 얼마나 넓게 쓰는지 어지럽기까지 하다
→ 이 흔한 말을 얼마나 넓게 쓰는지 어질어질하다
→ 이 여느 말을 얼마나 넓게 쓰는지 머리가 핑 돈다
《여행하는 말들》(다와다 요코/유라주 옮김, 돌베개, 2018) 179쪽
가 보고 궁금증을 푸는 거야
→ 가 보고 궁금한 길을 풀어
→ 가 보고 궁금이를 풀어
《솔직해서 안 좋을 거 없다》(시흥 어린이, 삶말, 201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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