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몇힘
커다란 돌이 있고 작은 돌이 있어요. 우람한 바위가 있고 조그마한 돌이 있습니다. 아이가 손에 쥐면서 따스하게 놀이동무로 삼는 조약돌이 있고 몽글몽글한 몽돌이 있어요. 얼핏 작은힘은 초라하다고 여기지만, 몇몇이 이루는 수수한 빛으로 온누리 기스락을 가만히 밝히곤 합니다. 큰힘이어야 뽐낼 만하다고 여길 텐데, 조촐하게 맺는 마음으로 아름길을 이루거나 펴기에 이 삶자리가 사랑스럽지 싶습니다. 함박처럼 큰 꽃이 더러 있습니다만, 거의 모두라 할 꽃송이는 작아요. 작게 드러나는 꽃송이는 꽃마냥 작은 풀벌레랑 벌나비하고 이웃이 됩니다. 마치 놀이를 하듯 꽃한테 몰려들어요. 조그마한 싹이 자그마한 꽃으로 피어나고, 앙증맞게 씨앗을 맺어 온누리 잿더미에 삶빛을 드리웁니다. 우리 삶은 꽃으로 가면 좋겠어요. 잿빛길이 아닌 꽃길을 가고, 잿밭이 아닌 꽃밭을 가꾸면 좋겠습니다. 잿살림이란 얼마나 매캐하고 갑갑할까요. 꽃살림이 되고 온살림으로 펼치면서 오순도순 지낼 보금자리가 되면 아름다워요. 바닥을 덮은 작은 들꽃이 있어 바람이 푸르게 일렁입니다. 작은 들풀은 작은 뿌리인데, 이 작은 숨결이 어깨동무하면서 오늘 이 자리를 밝힙니다.
ㅅㄴㄹ
작다·조그맣다·조약돌·초라하다·작은힘·몇몇·몇·몇몇힘·몇힘 ← 소수정예
나타나다·드러나다·되다·보여주다·선보이다·밝히다·뽐내다·이루다·펴다·펼치다·꽃피우다·피어나다 ← 구현(具現)
길·물·밭·버릇·일·바탕·바닥·밑·밑바닥·뿌리·싹·자리·자락·마당·터·판·꽃·꽃길·놀이·놀음·누리다·살다·즐기다·지내다·있다·하다·살림·삶·-살이·온살림·살림결·살림길·살림꽃·살림멋·살림빛·살림살이·살림붙이·살림자락·살림터·삶결·삶길·삶꽃·삶멋·삶빛·삶자락·삶터·잿빛·잿빛덩이·잿더미·잿살림·잿빛살림 ← 문화, 문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