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노래
곁말 3 난날노래
서른 몇 살 무렵부터 ‘난날’을 세지 않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느 하루만 난날이 아니라고 느꼈고, 한 해 모든 날이 새롭게 난날이자 ‘빛날’이고 ‘온날’이며 ‘사랑날’이라고 생각했어요. 둘레에서는 난날을 맞이해 영어 노래인 “Happy Birthday to You”를 “생일 축하합니다”로 바꾸어서 부르곤 하지만 이 노래도 영 마음에 안 들어요. 판박이요, 어린이는 ‘축하(祝賀)’가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왜 어린이가 못 알아들을 말을 노래로 불러야 할까요? 저는 ‘난날노래’를 안 부르지만, 둘레 어린이한테 노래를 불러야 할 일이 있다면 “기쁘게 온 날, 반갑게 온 날, 사랑스레 온 날, 고맙게 온 날.”처럼 부르자고 생각합니다. “즐겁게 왔고, 반갑게 왔네. 사랑스런 ○○○, 고맙고 기뻐.”처럼 부를 수도 있어요. 모든 말은 스스로 쓰면서 둘레에 빛이나 어둠을 퍼뜨려요. 한결 어울리는 말은 즐겁게 생각하면 어느 날 문득 나타난다고 느낍니다. 난날노래를 부를 적에도 그때마다 다르게 손보면서 다 다른 우리 아이들하고 이웃하고 동무를 헤아리면 새롭게 말과 넋과 삶이 빛나리라 봅니다. 어린이하고 눈을 마주보면서 언제나 즐겁게 노래하려는 마음이라면, 이렇게 태어난 말은 어른 삶터에서도 눈부시게 피어날 만합니다.
ㅅㄴㄹ
난날노래 (나다 + 날 + 노래) : 태어난 날을 기리거나 기뻐하면서 부르는 노래.
- 기쁘게 온 날, 반갑게 온 날, 사랑스레 온 날, 고맙게 온 날.
- 즐겁게 왔고, 반갑게 왔네. 사랑스런 ○○○, 고맙고 기뻐.
- 별에서 왔지. 꽃에서 왔네. 아름다운 ○○○, 기쁘게 왔어.
- 신나게 웃자. 노래하며 놀자. ○○○가 태어난, 고마운 오늘.
- 별처럼 노래해. 꽃처럼 춤을 춰. ○○○가 태어난, 기쁜 오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