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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날 이레말 - 한자말 14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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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물날 이레말 - 한자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14

흥미 興味

 

 흥미 위주의 → 재미만 보는 / 재미만 따지는

 흥미가 나다 → 재미가 나다 / 신이 나다

 흥미를 더하다 → 재미를 더하다 / 즐거움을 더하다

 흥미를 불러일으키다 → 재미나다 / 즐겁다 / 신나다

 바둑에 흥미를 붙이다 → 바둑에 재미를 붙이다 / 바둑이 즐겁다

 별 흥미를 못 느낀다 → 그리 재미를 못 느낀다 / 그리 즐겁지 않다

 흥미가 반감되는 → 재미가 줄어드는 / 안 즐거운

 

  ‘흥미(興味)’는 “흥을 느끼는 재미”라 하는데, ‘흥(興)’은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흥’은 ‘재미’나 ‘즐거움’으로 이어진다는 뜻이요, ‘흥미 = 재미를 느끼는 재미’인 셈이 됩니다. 이러한 느낌을 가리키는 다른 우리말로 ‘신’이 있고, 낱말책은 “어떤 일에 흥미나 열성이 생겨 매우 좋아진 기분”으로 풀이합니다. 이렇다면, 우리말 ‘신’과 ‘재미’는 뜻이 같고 말아, 저마다 어느 자리에 어떻게 써야 알맞은가를 도무지 알기 어렵습니다. 낱말책은 우리말 ‘신’하고 ‘재미’를 어떻게 달리 쓰는가를 제대로 밝힐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아무튼 ‘재미·즐거움·기쁨·신’을 알맞게 쓰면 넉넉합니다. 때로는 ‘눈·눈길·마음·멋’으로, 또 ‘반기다·좋다·흐뭇하다’나 ‘입맛·군침·벗삼다’로 담아낼 만합니다.

 

ㅅㄴㄹ

 

아이들이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고 집중하고

→ 아이들이 무언가 재미있고 마음을 쏟고

→ 아이들이 무언가 즐겁고 힘을 쏟고

《아이를 읽는다는 것》(한미화, 어크로스, 2014) 53쪽

 

농부가 비슷한 노동요로 바뀌는 것이 흥미롭다

→ 흙노래 비슷한 일노래로 바뀌는 대목이 신난다

→ 논밭노래 비슷한 일노래로 바뀌니 눈에 띈다

→ 들노래 비슷한 일노래로 바뀌기에 돋보인다

《우물에서 하늘 보기》(황현산, 삼인, 2015) 55쪽

 

이것은 흥미로운 점이었다

→ 이 일은 재미있다

→ 이는 눈길을 끈다

→ 이는 재미있었다

《땅이 의사에게 가르쳐 준 것》(대프니 밀러/이현정 옮김, 시금치, 2015) 109쪽

 

그 이틀은 흥미로웠다

→ 그 이틀은 재미있었다

→ 그 이틀은 재미났다

→ 그 이틀은 신났다

《내 인생의 알파벳》(배리 존스버그/정철우 옮김, 분홍고래, 2015) 119쪽

 

민담은 이야기가 재미있고 흥미가 있어야

→ 마을얘기는 줄거리가 재미있어야

→ 옛말은 재미있고 눈길을 끌어야

→ 오래말은 재미있어야

→ 얘기는 재미있고 신이 나야

《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정숙영·조선영, 철수와영희, 2015) 151쪽

 

네가 흥미를 느낀 것도 이해해

→ 네가 재미를 느꼈으니 알 만해

→ 네 마음을 끄는 곳도 알겠어

《은여우 12》(오치아이 사요리/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5) 23쪽

 

아무래도 흥미가 있고 즐거워야 한다

→ 아무래도 재미가 있고 즐거워야 한다

→ 아무래도 재미나고 즐거워야 한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서천석, 창비, 2015) 19쪽

 

독서의 흥미라는 문제에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다

→ 읽는 재미라는 대목에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다

→ 책을 읽는 재미를 놓고도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다

《고양이의 서재》(장샤오위안/이정민 옮김, 유유, 2015) 83쪽

 

내 엄마가 아기부터 커가는 모습을 일기를 통해 보는 것도 참 흥미로웠지만

→ 우리 어머니가 아기부터 커가는 모습을 날적이로 보면서 참 재미있었지만

→ 어머니가 아기부터 커가는 모습을 하루글로 보면서 참 새로웠지만

《제시 이야기》(양우조·최선화·박건웅, 우리나비, 2016) 6쪽

 

흥미로운 놀이집이 되었어요

→ 재미있는 놀이집이 되었어요

→ 신나는 놀이집이 되었어요

《흰곰 가족의 실내화 배달 소동》(오오데 유카코/김영주 옮김, 북스토리아이, 2017) 23쪽

 

딸이 흥미를 가져주니 참 기쁜 일이지

→ 딸이 재미있어 하니 참 기쁜 일이지

→ 딸이 눈여겨보니 참 기쁜 일이지

→ 딸이 마음을 기울이니 참 기쁜 일이지

《일하지 않는 두 사람 6》(요시다 사토루/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9) 7쪽

 

아이의 흥미는 다시 소설 쓰기로 이어졌다

→ 아이 눈길은 다시 글꽃 쓰기로 이었다

→ 아이는 다시 글꽃 쓰기를 좋아했다

《여덟 살 글쓰기》(오은경, 이규, 2021) 2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