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불날 이레말 9
'-적' 없애야 말 된다 : 무조건적
무조건적인 사랑 → 아낌없는 사랑 / 가없는 사랑
무조건적 지지 → 덮어놓고 밀기
무조건적 수용이 필요한 때이다 →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때이다
무조건적인 용서 → 아낌없이 봐주기
어머니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 어머니 사랑은 끝없다
무조건적 복종을 요구하였다 → 마냥 따르기를 바랐다
무조건적인 믿음 → 무턱대고 믿음
‘무조건적(無條件的)’은 “1. 아무 조건도 없는 것 2. 절대적인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냥·그저·그렇게·그토록·마냥·줄줄이’나 ‘고스란히·곧이곧대로·깡그리·꼬박·묻지 않다·안 따지다’로 고쳐씁니다. ‘끝없이·가없이·그지없이·하염없이’나 ‘무턱대고·덮어놓고·아무래도·아무튼·어쨌든’으로 고쳐쓸 만하고, ‘늘·노상·언제나·언제라도·우격다짐·이냥저냥·족족·-마다’나 ‘다·모두·모조리·몽땅·송두리째·아낌없이·죄·죄다’로 고쳐써도 돼요. ‘멀거니·멀뚱멀뚱·쓸개빠지다·아무렇게나·아무 생각 없이’나 ‘내달리다·내뛰다·달려들다·덤비다·들이대다·덮어놓고·치닫다’로 고쳐쓸 자리도 있습니다.
ㅅㄴㄹ
무조건적으로 적용하기는 곤란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 곧이곧대로 맞추기는 어렵다
→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힘들다
→ 무턱대고 하기에는 까다롭다
→ 모조리 따르기는 쉽지 않다
《노동자는 왜 싸워야 하는가》(경기남부노동조합 임금인상투쟁 대책위원회, 사계절, 1988) 10쪽
모든 대량학살무기의 무조건적인 폐기를 주장하는 녹색당의 요구는
→ 풀빛두레는 싸움연모를 싹 걷어치우라고 외치며
→ 푸른두레는 모든 총칼을 없애라고 외치며
《희망은 있다》(페트라 켈리/이수영 옮김, 달팽이, 2004) 26쪽
외부 자극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반응한다 하여 무조건반사라고 해
→ 밖에서 건드리면 모두 움직인다 하여 곧이곧대로라고 해
→ 바깥 손길에 늘 움직인다 하여 고스란하다고 해
《철학은 내 친구》(위기철, 청년사, 2005) 81쪽
히말라야는 무조건적인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 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 히말라야는 그저 그리워 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 히말라야는 하염없이 그리워 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백경훈, 호미, 2006) 14쪽
인간의 행복은 무조건적으로 기쁜 거야
→ 사람은 기쁠 적에 그냥 기뻐
→ 사람은 기쁘면 마냥 기뻐
《너와 나의 발자취 5》(요시즈키 쿠미치/정은서 옮김, 서울문화사, 2014) 88쪽
사랑이란 원래 무조건적인 것이니까, 무조건적인 사랑이라고 하면 동어반복인 거죠
→ 사랑이란 워낙 틀이 없으니까, 아낌없는 사랑이라고 하면 되풀이인 셈이죠
→ 사랑이란 워낙 따지지 않으니까, 안 따지는 사랑이라고 하면 돌림말인 셈이죠
《나로 살아가는 기쁨》(아니타 무르자니/추미란 옮김, 샨티, 2017) 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