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 미신 迷信
미신을 타파하다 → 엉터리를 내몰다
미신을 떠받들다 → 엉너리를 떠받들다
미신 같은 것은 문제로 삼지 않으시어 → 눈가림은 크게 따지지 않으시어
미신에 사로잡히는 빈도가 제일 강했다 → 가장 눈이 멀었다
그 따위의 미신은 믿지 않는다 → 그 따위 말치레는 믿지 않는다
‘미신(迷信)’은 “1. 비과학적이고 종교적으로 망령되다고 판단되는 신앙 2. 과학적ㆍ합리적 근거가 없는 것을 맹목적으로 믿음. 또는 그런 일”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엉너리·엉너릿손·엉터리’나 ‘눈멀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거짓·거짓길·거짓말·거짓질’이나 ‘속임·속임말·눈속임·눈가림’로 풀어내어도 되고, ‘치레·겉치레·글치레·말치레’나 ‘호리다·꼬이다·꼬드기다·낚다’나 ‘꾸미다·꾸밈말·꿀발림·꿈’으로 풀어내어도 어울립니다. 수수하게 ‘말·얘기·이야기’로 풀어내거나 ‘구렁이·능구렁이’나 ‘겉옷·옷’으로 풀어내어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미신’을 네 가지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미신(未信) : 1. 미덥지 못함 2. 믿기지 않음
미신(美神) : [문학] 아름다움의 신이라는 뜻으로, ‘베누스’를 달리 이르는 말
미신(美愼) : 남이 앓는 병(病)을 높여 이르는 말
미신(微臣) : 벼슬이 낮은 신하
우리가 미신이라고 배운 것은 민족혼의 말살에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 우리가 거짓이라고 배웠으나 겨레얼을 죽이려는 뜻인 줄 잘 안다
→ 우리가 눈속임이라고 배웠으나 겨레넋을 죽이려는 길인 줄 잘 안다
《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한도숙, 민중의소리, 2015) 62쪽
그런 건 미신 아닐까요
→ 그 얘긴 거짓 아닐까요
→ 그 얘긴 속임 아닐까요
→ 속임말 아닐까요
→ 눈속임 아닐까요
《득도 아빠》(사와에 펌프/고현진 옮김, 애니북스, 2018) 77쪽
죽은 조상을 믿는 것은 미신이 아니고
→ 죽은 한아비를 믿으면 거짓이 아니고
→ 죽은 옛분을 믿으면 엉너리가 아니고
《조선의 문을 열어라》(손주현·이해정, 책과함께어린이, 2020) 56쪽
열 개 모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미신 있잖아
→ 열을 모으면 꿈을 이룬다는 얘기 있잖아
→ 열 가지 모으면 뜻대로 이룬다는 말 있잖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상)》(다나베 세이코·에모토 나오/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1) 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