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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값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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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값받이

나라마다 밥살림이 달라 밥짓기를 가리키는 말이 다릅니다. 밥을 하는 길도 다르고, 밥에 넣는 살림도 다르지요. 우리나라에서 누리는 ‘국’하고 ‘찌개’를 한자말이나 영어로 어떻게 옮길 만할까요? 거꾸로 한자말 ‘탕’이며 영어 ‘스튜·수프’는 어떻게 옮겨야 어울릴까요? 맞바꾸듯 쓸 수는 없을 테지만, 곰곰이 보면서 차근차근 다루면 알맞게 비길 만하지 싶어요. 때로는 수수하게 국이나 찌개이고, 때로는 조림이나 곰국이에요. 그리고 ‘맛국’처럼 새말을 지을 만합니다. 살림살이를 고스란히 나타내는 말입니다. 삶을 그대로 드러내는 이야기예요. 나라마다 펴는 살림길이 다르고, 겨레마다 펼치는 삶길이 다르기에, 이 다른 하루를 가만히 견주면서 새롭게 맞아들일 생각 한 줌을 천천히 내놓습니다. 값받이를 하듯 바꾸어도 될 테고, 서로 돌려서 헤아릴 만하며, 어깨동무하며 나아갈 앞길을 살피면서 여미어 볼 만합니다. 잘 모르겠다면 마음에 대고 물어보면 돼요. 길미가 아닌 마음에 대고 여쭈면 속에서 환하게 밝히는 오늘을 들을 만합니다. 아침에 미역을 불려 놓은 다음 무를 살살 볶아서 미역국을 했습니다. 바다를 품은 국물맛이에요.

ㅅㄴㄹ

값받이·값바꾸기·값치기·맞바꾸다·바꾸다·돌리다·맞바꾸다·비기다·퉁치다·한값나눔·한값치기·한값받이·견주다 ← 등가교환

국·국물 ← 탕(湯), 수프(soup)

맛국 ← 수프(soup)

찌개·곰국 ← 탕(湯), 스튜(stew)

조림 ← 스튜(stew)

말·이야기·얘기·꺼내다·내다·내놓다·내밀다·나타내다·다가서다·다가오다·드러내다·들다·들이밀다·올라오다·묻다·물어보다·여쭈다·여쭙다·밝히다·보이다·펴다·펼치다·하다 ← 제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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