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쇠날 이레말 9
[삶말/사자성어] 탄소중립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국이 되겠다고 → 온누리 첫 잿빛씻이 나라가 되겠다고
탄소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 잿빛털이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 x
탄소(炭素) : [화학] 주기율표 제14족에 속하는 비금속 원소의 하나. 유기 화합물의 주요 구성 원소로, 숯·석탄·금강석 따위로 산출된다. 보통 온도에서는 공기나 물의 작용을 받지 않으나 높은 온도에서는 산소와 쉽게 화합한다. 산화물의 환원, 금속 정련 따위에 쓴다
중립(中立) : 1.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적인 입장에 섬. 또는 그런 입장 2. 국가 사이의 분쟁이나 전쟁에 관여하지 아니하고 중간 입장을 지킴
탄소를 내보내면 그만큼 탄소를 줄이도록 한다는 ‘탄소중립’이라고 합니다. 탄소를 늘리지 않겠다는 일일 텐데, 말뜻이나 말결이 잘 드러난다고는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때에는 ‘탄소씻이’나 ‘탄소털이’처럼, 탄소를 씻거나 털어내려 한다는 뜻이 환히 드러나도록 써야 어울리겠다고 봅니다. 더 헤아리면, ‘탄소’는 둘레 바람을 매캐하게 어지럽히는 잿빛인 기운을 가리키는 셈이니, ‘잿빛씻기·잿빛씻이’나 ‘잿빛털기·잿빛털이’처럼 아예 새말을 지을 수 있습니다. ㅅㄴㄹ
새로 만들어지는 도시는 탄소 중립이 가능하지만 기존의 도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 새로짓는 고을은 잿빛씻기를 할 만하지만 예전 고을은 힘들지 않을까
→ 새고장은 잿빛털기를 할 만하지만 옛고장은 어렵지 않을까
《10대와 통하는 기후정의 이야기》(권희중·신승철, 철수와영희, 2021) 1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