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오늘말. 마무리잔치

URL복사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마무리잔치

나는 나를 드러낼 적에 빛납니다. 너는 너를 나타낼 적에 빛나요. 자랑하자는 소리가 아닙니다. 참된 나랑 네가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을 적에 서로 마음을 밝히면서 즐겁게 오늘 이곳에서 새길을 연다고 느껴요. 꾸미는 겉모습을 보여준다면 덧없어요. 치레하는 겉발림에 머문다면 부질없지요. 아무렇게나 혀를 놀리지 말고, 가라사대 타령을 하지 말고, 수더분하면서 수수하게 생각을 털어놓을 적에 모든 하루가 꽃잔치처럼 열리는구나 싶어요. 차근차근 수다잔치를 폅니다. 차곡차곡 노래잔치를 나눕니다. 다소곳이 마무리잔치를 하고, 도란도란 온갖 이야기가 흐르는 뒤풀이도 해봐요. 엉터리 술잔치나 뜬금없는 막말잔치는 치워요. 말 한 마디에 포근히 숨빛을 얹어서 우리 보금자리를 사랑하는 마음결을 풀어놓아 봐요. 모든 어린이가 마음껏 뜻을 펴고 이야기하는 마을이 아름답습니다. 모든 푸름이가 꿈을 속삭이고 펼치면서 흉허물없이 어깨동무하는 나라가 즐겁습니다. 말 한 마디는 늘 씨앗이에요. 사랑말을 심어 사랑글을 얻고, 꿈말을 심어 꿈길을 걸어요. 작은말도 큰말도 없듯, 작은길도 큰길도 없어요. 살림길 한 발짝을 아름잔치로 신나게 내딛어요.

ㅅㄴㄹ

보이다·보여주다·내보이다·드러내다·드러나다·나타나다·나타내다·밝히다·알리다·펴다·말하다·얘기하다·들려주다·털어놓다·입을 열다·혀를 놀리다·가라사대 ← 피로(披露), 피력

뒤풀이·뒷모임·뒷잔치·마감잔치·마무리잔치·잔치·꽃잔치·아름잔치 ← 피로연(披露宴)

어림·생각·말·여기다·보다·엉뚱하다·엉터리·억지·어거지·뜬금없다·뚱딴지·터무니없다·어이없다·어처구니없다·함부로·아무렇게나·잘못 알다 ← 억측(臆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