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만의 (萬/만의 하나·만에 하나)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에 하나 시간이 남는다면 → 그럴 일은 없겠지만 틈이 난다면
만의 하나라도 실패한다면 → 어쩌다가 자빠진다면 / 자칫 넘어진다면
만의 하나라는 각오로 임한다 → 모른다는 다짐으로 한다
‘만(萬)’은 “천의 열 배가 되는 수. 또는 그런 수의”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만의 하나·만에 하나”라는 말씨로 “아주 드묾”을 나타낸다지요. 이 말씨는 ‘드물다·뜸하다’나 ‘적다·보기 어려다·거의 없다’로 손볼 만합니다. ‘어쩌다·문득·비록·모르다’나 ‘설마·자칫·설핏·얼핏’으로 손보고, ‘아니면·아니라면·아뿔싸’로 손보며, ‘하나라도·조금이라도’나 ‘그러나·그런데·그렇지만’으로 손보면 되어요. ㅅㄴㄹ
만의 하나 했다곤 쳐도 훨씬 솔직한 태도를 취할 거라 생각해요
→ 어쩌다가 했다곤 쳐도 훨씬 스스럼없이 굴리라 생각해요
→ 그러나 했다곤 쳐도 훨씬 티없이 나오리라 생각해요
《맛의 달인 48》(테츠 카리야·아키라 하나사키/김미정 옮김, 대원, 2000) 116쪽
근데, 만에 하나라도 틀렸다간
→ 근데 자칫 틀렸다간
→ 근데 어쩌다가 틀렸다간
→ 근데 하나라도 틀렸다간
→ 근데 꼭 하나라도 틀렸다간
→ 근데 조금이라도 틀렸다간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8》(야마모토 소이치로/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9쪽
만의 하나의 경우도 생각해서 전부 다
→ 하나라도 생각해서 다
→ 자칫도 생각해서 다
→ 모르는 일도 생각해서 다
《스바루와 스우 씨 6》(타카하시 나츠코/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2) 1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