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9
― 수밭고개 1
머리가 돌처럼 딱딱하다
자꾸 잠이 온다
집을 나선다
멍하니 대구 시내를 벗어난다
골프장 알림판이 보인다
고개를 돌린다
못가에 선다
둥그런 보랏빛 꽃을 본다
빗물이 내려앉은 꽃잎이다
잔디밭 앞에서 할매가 나물을 캔다
바닥만 보며 고갯길을 오른다
다리를 쉬려고 허리를 편다
고개를 들어 둘러본다
대구 시내에 집집이 빼곡하다
삣쫑삣쫑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그래 이곳엔 새가 있지
2023. 01. 09. 숲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