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15
ㄱ. 개성적인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그녀가
작품(作品) : 1. 만든 물품 2. 예술 창작 활동으로 얻어지는 제작물 3. 꾸며서 만든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개성적(個性的) : 다른 사람이나 개체와 뚜렷이 구별되는
발하다(發-) : 1. 꽃 따위가 피다 2. 빛, 소리, 냄새, 열, 기운, 감정 따위가 일어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3. 어떤 내용을 공개적으로 펴서 알리다 4. 군대 따위를 일으켜 움직이다
각각(各各) : 1. 사람이나 물건의 하나하나 2. 사람이나 물건의 하나하나마다
생명(生命) : 1. 사람이 살아서 숨 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 2. 여자의 자궁 속에 자리 잡아 앞으로 사람으로 태어날 존재 3. 동물과 식물의, 생물로서 살아 있게 하는 힘 4. 사물이 유지되는 일정한 기간 5. 사물이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덕분(德分) :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 ≒ 덕(德)·덕윤·덕택
지어서 선보입니다. 글이며 그림을 짓고, 살림을 짓습니다. 다 다르기에 ‘다르다’고 합니다. ‘남다르다’고도 하지요. 빛은 ‘나다·내다’로 나타내고 ‘빛나다·빛내다’처럼 씁니다. 보기글은 “작품 …… 것은”을 임자말로 삼고, “그녀가 …-인 것 같았다”를 풀이말로 삼는데, 이런 옮김말씨는 우리말씨가 아닙니다. ‘것’으로 맺는 말결을 뜯어고칩니다. “생명 덕분인 것 같았다”는 “숨결 때문인 듯했다”로 고칠 만하고, “숨결 같았다”처럼 단출히 고쳐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작품 하나하나가 다 개성적인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그녀가 그 각각에 불어넣은 ‘생명’ 덕분인 것 같았다
→ 지은 하나하나가 다 다르게 빛나는데 그이가 저마다 불어넣은 ‘숨결’ 같았다
→ 지어낸 하나하나가 다 멋스레 빛나니 그이가 찬찬히 불어넣은 ‘숨빛’ 같았다
→ 그이가 다 다르게 불어넣은 ‘숨’이 있기에, 지은 하나하나가 빛나는 듯했다
《나는 아들에게서 세상을 배웠다》(기류 유미코/송태욱 옮김, 샨티, 2005) 162쪽
ㄴ. 화분 속 자라나 있다
화분(花盆) : 꽃을 심어 가꾸는 그릇 ≒ 꽃분
밥을 담은 그릇을 들여다볼 적에는 “밥그릇을 본다”고 합니다. 구덩이나 구멍을 볼 적에는 “구덩이를 본다”나 “구멍을 본다”고 해요. 그릇이나 구덩이나 구멍은 ‘파인 모습’이기에, 파인 모습인 어느 곳을 볼 적에는 ‘속’을 안 넣고 ‘본다’로만 가리킵니다. 몸이라면 “몸속을 본다”처럼 말합니다. 꽃그릇에 풀씨가 내려앉아 낯선 풀꽃이 피었다면 “풀꽃이 자라났어요”나 “풀꽃이 있어요” 가운데 하나를 쓰면 됩니다. “자라나 있었어요”는 옮김말씨입니다. ㅅㄴㄹ
화분 속을 보니 심은 적 없는 풀꽃이 자라나 있었어요
→ 꽃그릇을 보니 심은 적 없는 풀꽃이 자라났어요
→ 꽃그릇에 심은 적 없는 풀꽃이 있어요
《작은 풀꽃의 이름은》(나가오 레이코/강방화 옮김, 웅진주니어, 2019) 3쪽
ㄷ. 지어진 집 공사
가족(家族) :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층(層) : 1. 물체가 거듭 포개져 생긴 켜 2. 나이나, 재산이나 사물 따위가 서로 같지 아니하거나 수평을 이루지 못하여 나는 차이 3. 위로 높이 포개어 짓는 건물에서, 같은 높이를 이루는 부분 4. = 계층 5. 위로 포개어 지은 건물에서, 같은 높이의 켜를 세는 단위
공사(工事) : 1. 토목이나 건축 따위의 일 2. 형사들의 은어로, ‘고문’을 이르는 말
영어로는 “지어진 집”처럼 으레 쓸는지 모르나, 우리말로는 “지은 집”처럼 씁니다. 섣불리 ‘-지다’ 꼴을 안 씁니다. 집을 짓고서 뚝딱거리거나 고치거나 손질합니다. 보기글은 한자말 ‘공사’하고 우리말 ‘손보다’를 나란히 쓰는데, ‘손보다’만 쓸 수 있고, 앞쪽을 ‘고치다·손대다·손질하다·뚝딱거리다’로 쓸 수 있습니다. “라르손 가족의 집”은 “라르손 집”이나 “라르손네”나 “라르손 집안 집”으로 손봅니다. ㅅㄴㄹ
1837년에 지어진 라르손 가족의 2층 집은 공사가 끊일 날이 없었습니다 …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았습니다
→ 1837년에 지은 라르손 집안 두겹집은 날마다 뚝딱거렸습니다 …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았습니다
→ 1837년에 지어 놓은 라르손 님 두겹집은 늘 고쳐야 했습니다 …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았습니다
《칼 라르손의 나의 집 나의 가족》(칼 라르손·폴리 로슨/김희정 옮김, 알마, 2021) 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