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하루 우리말 노래
우리말 새롭게 가꾸기
1. ㄱㄴㄷ
한글을 닿소리에 따라 벌이면 ㄱㄴㄷ으로 흐른다. 이 ‘ㄱㄴㄷ’은 한글을 읽는 길뿐 아니라, 앞뒤나 높낮이를 가르는 자리에 쓸 만하다. 높고 낮음이나 좋고 나쁨을 가릴 적에도 쓸 수 있다.
ㄱㄴㄷ : 1. 한글을 읽거나 열거나 매기는 길. 2. 무엇이나 누가, 먼저이고 나중인지 앞뒤를 따지는 길. 3. 높고 낮음·좋고 나쁨·앞과 뒤를 하나하나 가르거나, 어느 잣대나 틀에 따라서 놓는 길. (= 가나다·가나다라. ← 순위, 순번, 순서, 차례, 서열, 등等, 등급, 등수, 등위, 성적成績, 갑을병정)
2. 가난꽃
가난한 사람을 두고 ‘가난뱅이’라 하면서 낮잡곤 한다. 수수하게 ‘가난이’라고만 할 수 있을 텐데, 없거나 모자라거나 적으면 마치 나쁘다고 여기는 말씨이다. 한자말로 가리키는 ‘빈민·저소득층·무산자·영세민’도 다 낮춘다는 결이다. 돈이나 살림이 적더라도 나쁠까? 가난하면서 오붓하게 사는 사람도 많지 않은가? 그래서 ‘가난꽃’이나 ‘가난별’처럼 이름을 붙일 수 있다.
가난꽃 : 가난한 꽃. 가난한 사람을 빗대는 말. 돈이 적거나 살림이 모자란 사람. 돈이나 살림을 넉넉하게 쓸 수 없는 사람. (= 가난하다·가난이·가난뱅이·가난님. ← 빈자, 무산無産, 무일푼, 빈곤, 빈한, 빈궁, 곤궁, 궁벽, 궁핍, 무전無錢, 궁하다, 저소득, 공황, 영세민)
3. 반디눈빛
옮김(번역)은 거의 ‘새말짓기’라고 할 만하다. 우리말에 있는 낱말이라면 ‘옮김 : 이웃말을 우리말로 맞추기’이지만, 우리말에 없는 낱말이라면 ‘옮김 : 우리 나름대로 풀어서 새로짓기’이다. 반딧불하고 눈송이에 기대어 책을 읽는다는 중국말 ‘형설지공’은 ‘반디 + 눈 + 빛’으로 엮어 새말을 지어야 비로소 옮길 만하다. 밤낮으로 땀흘린다는 뜻을 담으려면 ‘밤낮 + 땀 + 빛’으로 새말을 지을 수 있다.
반디눈빛 : 반딧불하고 눈송이가 베푸는 빛. 가난한 옛사람이 여름에는 반딧불빛에 비추고, 겨울에는 눈빛에 비추어 글을 읽으며 밤낮으로 애썼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말. 아무리 힘들거나 고단한 살림이더라도 스스로 바지런히 살아가면서 배우려는 매무새일 적에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말. (반디눈빛·밤낮빛·밤낮땀빛 ← 형설지공螢雪之功)
4. 드림꽃
숲에서 피고지는 꽃은 송이만 덩그러니 크지 않다. 사람이 따로 만져서 구경하려는 꽃은 송이가 크기 일쑤이지만, 모든 푸나무는 작은 꽃이 지면서 씨앗이 맺고 열매가 굵다. 손전화로 주고받으면서 돈처럼 쓸 수 있는 작은 무늬가 있는데, “드리는 꽃”으로 여겨 ‘드림꽃’이라 할 만하다.
드림꽃 : 손전화로 조그맣게 띄워서 주고받는 덤으로, 돈처럼 쓰거나 여러 살림으로 바꿀 수 있는 그림·무늬. (← 기프티콘Gif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