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하루 우리말 노래
우리말 새롭게 가꾸기
5. 뒷종이
앞에 다른 글이나 그림이 깃들지만, 뒤는 하얀 종이가 있다. 뒤가 말끔하기에 살려쓰자는 뜻으로 “이면지 활용”을 말하는데, 앞쪽 아닌 뒤쪽을 아직 안 써서 하얗기에 살려쓰는 종이라 하면 ‘뒷종이’라 할 만하다.
뒷종이 : 종이를 앞뒤로 놓고 볼 적에, 쓴 한쪽이 아닌, 쓰지 않은 한쪽. 한쪽을 썼으나 다른 한쪽은 아직 쓰지 않은 종이. (← 이면지)
6. 뒷북치다
한창 할 적에는 조용하다가, 모두 끝나고서 불쑥 나서서 떠드는 사람이 있다. 함께 땀흘리며 모인 자리에서는 뒷짐을 지더니, 다 끝낸 자리에 뜬금없이 나서서 티내려는 사람이 있다. 뒷북인 셈인데, 혼자 돋보이려는 마음도 있겠지만, 한창이던 무렵에는 막상 알아차리지 못 한 터라 뒤늦게 알아차리고서 나서는 마음도 있다. 얄궂으면 ‘뒷북꾼’이요, 귀여우면 ‘뒷북아이’에 ‘뒷북노래’이다.
뒷북치다 : 하거나 누리거나 펴거나 있을 적에는, 안 하거나 안 누리거나 안 펴거나 없더니, 모두 끝이 난 뒤에 하거나 누리거나 펴거나 있으려고 움직이거나 나오거나 나서거나 떠들다. (= 뒷북·뒷북노래·뒷북이·뒷북아이·뒷북님·뒷북꾼·뒷북쟁이. ← 지각遲刻, 후발주자, 후순위, 지연遲延, 체납, 체불, 연체延滯, 연기延期, 지체遲滯, 시간관념이 없다, 나태, 안일, 태만, 불성실, 서서徐徐, 슬로slow, 둔감, 둔하다鈍-, 사후事後, 사후대책事後對策,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만년晩年)
7. 무릎셈틀
책상에 놓으면 ‘데스크탑’이라 하고, 들고 다니거나 무릎에 놓으면 ‘노트북’이라 한다. 영어로는 이렇다면, 우리말로 풀자면 ‘책상-’하고 ‘무릎-’을 앞가지로 붙일 만하다. ‘책상셈틀’에 ‘무릎셈틀’이다. 무릎을 덮어 ‘무릎덮개’이듯.
무릎셈틀 (무릎 + 셈틀) : 가볍고 작기에 때로는 접어서 들고 다니다가, 무릎에 얹어서 쓰기도 하는 셈틀. (← 노트북)
8. 바닷방울
밝게 울리는 소리를 담는 ‘방울’인데, ‘물방울’이나 ‘이슬방울’이나 ‘눈물방울’ 같은 데에 붙인다. ‘빗방울’이라고도 한다. 맑고 밝으면서 동그란 숨결을 나타내는 ‘방울’이니, 바닷물을 마주할 적에도 철썩철썩 튕기며 솟는 맑고 밝고 동그란 물빛을 ‘바닷방울’이라 할 만하다.
바닷방울 : 바다를 이루어 흐르는 물에서 작고 동글게 이루는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