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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한테 10 ― 수밭고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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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10
― 수밭고개 2


거미줄에 걸린 참새를 본다
거꾸로 매달렸다

 

벌써 숨을 거두었을까
조용히 한 발짝 다가선다

 

가늘게 눈을 깜빡인다
아, 살았구나

 

살살 거미줄을 끊는다
바닥에 내려놓는다

 

파닥파닥 곤두박을 치고
쉬잖고 날갯짓을 한다

 

푸득 하늘로 날아간다
어느새 멀리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