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제도 制度
결혼 제도 → 맺음길
민주주의 제도 → 들꽃길 / 들꽃마당
제도를 개혁하다 → 틀을 고치다 / 판을 바꾸다
‘제도(制度)’는 “관습이나 도덕, 법률 따위의 규범이나 사회 구조의 체계 ≒ 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길·기둥’이나 ‘얼개·얼거리’나 ‘틀·틀거리’나 ‘짜임·짜임새·짜인결’이나 ‘뼈대·마당·판’으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제도’를 열한 가지 더 싣는데, ‘제도(製圖)’는 ‘그리다·담다·밑그림·바탕그림’으로, ‘제도(諸島)’는 ‘뭇섬·여러섬·섬밭’으로 손보면 되고, 다른 한자말은 모조리 털어냅니다. ㅅㄴㄹ
제도(帝都) : 황제가 있는 나라의 서울 = 황성
제도(帝道) : 인의(仁義)로 나라를 다스리는 제왕의 정도(正道)
제도(帝圖) : 천자의 계획. 또는 천자의 사업
제도(提導) : 잡아 이끎
제도(製陶) : 질그릇을 만듦
제도(製圖) : 기계, 건축물, 공작물 따위의 도면이나 도안을 그림 ≒ 드로잉
제도(齊刀) : [역사] 중국 전국 시대에, 제나라에서 발행한, 칼처럼 생긴 화폐
제도(諸島) : 모든 섬. 또는 여러 섬
제도(諸島) : [지명]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에 속하는 섬
제도(諸道) : 1. 행정 구획의 모든 도(道). 또는 여러 도
제도(濟度) : [불교] 미혹한 세계에서 생사만을 되풀이하는 중생을 건져 내어 생사 없는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함 ≒ 도제 2. 모든 길. 또는 여러 길
교사들이 아무리 정성을 쏟고 열심히 일해도 제도 자체가 미치광이입니다. 양심이 없는 제도예요
→ 길잡이가 아무리 땀을 쏟으며 일해도 틀부터 미치광이입니다. 바르지 않아요
→ 스승이 아무리 애써 일해도 얼거리부터 미치광이입니다. 참답지 않아요
《바보 만들기》(존 테일러 개토/김기협 옮김, 푸른나무, 1994) 41쪽
부디 제도를 완화해 주셨으면
→ 부디 틀을 누그러뜨리시면
→ 부디 얼개를 느슨히 해주시면
→ 부디 부드럽게 풀어주시면
→ 부디 억누르지 말아 주시면
《불새 15》(데즈카 오사무/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 235쪽
요즘과 같은 선수 교체 제도가 없던 때이기에
→ 요즘같이 바꿀 수 없던 때이기에
→ 요즘같이 새사람이 나설 수 없던 때이기에
《독일 축구 이야기》(남균, 효형출판, 2006) 75쪽
육아휴직 제도를 남자에게도 확대 적용하여야 한다
→ 아이짬을 사내한테도 넓게 펴야 한다
→ 아기짬을 사내도 널리 누려야 한다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강호영, 휴머니스트, 2006) 275쪽
가장 효율적으로 사찰할 수 있는 이 제도를 포기할 리 없었다
→ 가장 들여다보기 좋은 이 틀을 버릴 턱이 없다
→ 가장 쳐다보기 좋은 이 틀을 버릴 까닭이 없다
《질문하는 한국사》(내일을여는역사재단, 서해문집, 2008) 215쪽
구제 불능 제도를 접한 나는 조선인도 아니면서 조선이라는 나라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 썩은 틀을 들은 나는 조선사람도 아니면서 조선이라는 나라가 끔찍할 수밖에 없었다
→ 미친 길을 들은 나는 조선사람도 아니면서 조선이라는 나라가 싫을 수밖에 없었다
《사는 게 뭐라고》(사노 요코/이지수 옮김, 마음산책, 2015) 144쪽
우리는 아이들이 제도에 대해 비판하도록 장려하지요
→ 우리는 아이들이 틀을 뜯어보도록 북돋우지요
→ 우리는 아이들이 얼개를 따지도록 가르치지요
→ 우리는 아이들이 뼈대를 살피도록 이끌지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헬렌 러셀/백종인 옮김, 마로니에북스, 2016) 216쪽
이 상호부조제도는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어 괄목할 만한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
→ 이 두레는 제구실을 잘 해내기에 눈에 띄도록 좋다
→ 이 서로돕기는 제몫을 잘 해내기에 매우 크게 이바지한다
《만족을 알다》(애즈비 브라운/정보희 옮김, 달팽이출판, 2017) 99쪽
누구나 걱정없이 급식을 먹을 수 있게 제도를 바꾸었어요
→ 누구나 걱정없이 모둠밥을 먹을 수 있게 틀을 바꾸었어요
→ 누구나 걱정없이 두레밥을 먹을 수 있게 틀을 바꾸었어요
《선생님, 경제가 뭐예요?》(배성호·주수원, 철수와영희, 2020) 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