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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날 이레말 - 한자말 21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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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 생략 省略

이하 생략 → 밑은 줄임 / 다음은 줄임

문장 성분의 생략 → 글월 줄이기

생략된 표현 → 줄인 말씨 / 줄인 말

생략된 내용 → 줄인 줄거리 / 지운 줄거리

의례적인 인사말은 생략되었다 → 겉말은 뺐다 / 겉치레말은 안 했다

생략하기로 하자 → 줄이기로 하자 / 안 하기로 하자 / 넘어가기로 하자

지나치게 생략하는 것도 → 지나치게 줄여도 / 지나치게 빼도

긴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 긴 말은 줄이겠습니다

‘생략(省略)’은 “전체에서 일부를 줄이거나 뺌”을 뜻하고, “≒ 약(略)·약생(略省)”처럼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그런데 ‘약’도 ‘약생’도 “= 생략(省略)”으로 풀이해요. ‘약·약생’은 굳이 안 써도 될 만한 한자말이요, 낱말책에서도 덜어야지 싶습니다. ‘생략하다 = 줄이다/빼다’를 가리키니, 말뜻처럼 ‘줄이다·덜다·덜어내다’나 ‘빼다·날리다·건너뛰다·건너다’로 손보면 되고, 흐름을 살펴서 ‘지우다·없애다·치다·치우다’나 ‘간추리·추리다’로 손보거나 ‘사라지다·없어지다·안 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이 사실을 알면서도 잊고 뛰어넘고 생략하며

→ 이를 알면서도 잊고 뛰어넘고 지우며

→ 이를 알면서도 잊고 뛰어넘고 멀리하며

《아! 인생찬란 유구무언》(신현림, 문학동네, 2004) 58쪽

복잡함이 모두 생략된 웃음 하나로

→ 어지러움을 모두 지운 웃음 하나로

→ 어수선을 모두 없앤 웃음 하나로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강미정, 문학의전당, 2008) 55쪽

그러니까, 오늘은 카레 생략

→ 그러니까, 오늘은 카레 없음

→ 그러니까, 오늘은 카레 안 함

《고양이 라면 1》(소니시 켄지/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09) 112쪽

품과 시간을 들여 만드는 것이 기쁨이기도 할 텐데, 그것이 점점 생략되고 상품화되고 있다

→ 품과 짬을 들여 하면 기쁘기도 할 텐데, 차츰 사라지고 사고팔기로 바뀐다

→ 품과 겨를을 들여 지으면 기쁘기도 할 텐데, 이렇게 안 하며 사고팔 뿐이다

《문화편력기》(요네하라 마리/조영렬 옮김, 마음산책, 2009) 180쪽

너희가 똑똑하다지만 주고받을 말까지 생략할 필요는 없잖아

→ 너희가 똑똑하다지만 주고받을 말까지 안 할 까닭은 없잖아

《Q.E.D. 41》(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2) 87쪽

프랑스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가하는 가장 큰 벌은 엉덩이 때리기 같은 게 아니라 바로 ‘디저트 생략’이다

→ 프랑스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엉덩이 때리기 따위가 아니라 ‘입가심 안 주기’가 가장 큰 벼락이다

→ 프랑스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는 엉덩이 때리기 따위가 아니라 ‘주전부리 없음’이야말로 꾸중이다

《외교관 엄마의 떠돌이 육아》(유복렬, 눌와, 2015) 87쪽

업무에 필요한 교육은 생략하고, 노동에 대한 대가는 헐값이에요

→ 일하며 알아도록 안 가르치고, 품삯은 서푼이에요

→ 일하며 알아둘 대목은 넘어가고, 일한 삯은 적어요

《10대와 통하는 일하는 청소년의 권리 이야기》(이수정, 철수와영희, 2015) 47쪽

너무 생략했잖아

→ 너무 건너뛰잖아

→ 너무 줄이잖아

→ 너무 간추리잖아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1》(유루리 마이/정은지 옮김, 북앳북스, 2015) 10쪽

이것저것 생략하다 보니 이렇게 간소화되어버렸을 것이다

→ 이것저것 줄이다 보니 이렇게 짤막해졌으리라

→ 이것저것 빼다 보니 이렇게 가벼워졌으리라

→ 이것저것 안 하다 보니 이렇게 수수해졌으리라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케이, 모요사, 2016) 176쪽

반달 일거리였는데 그 노동을 생략시킨 것이다

→ 반달 일거리였는데 이 일을 털어낸 셈이다

→ 보름 일거리였는데 이 일을 없앤 셈이다

→ 보름 일거리였는데 이 일을 아낀 셈이다

《옛 농사 이야기》(전희식, 들녘, 2017) 33쪽

하이쿠, 생략의 멋

→ 하이쿠, 줄이는 멋

→ 하이쿠, 간추린 멋

→ 하이쿠, 감추는 멋

→ 하이쿠, 지우는 멋

《일본적 마음》(김응교, 책읽는고양이, 2017) 16쪽

뭇별로 총총한 이유는 별들 사이의 거리가 생략된 채

→ 뭇별로 총총한 까닭은 별 사이 거리를 지운 채

→ 뭇별로 총총한 까닭은 별 사이 거리를 뺀 채

《10대와 통하는 과학 이야기》(손석춘·신나미, 철수와영희, 2018) 28쪽

당신 같은 아름다운 사람이 날린 공에, 이하 생략…….

→ 그대 같은 아름다운 사람이 날린 공에, 이만 줄임

→ 그대 같은 아름다운 사람이 날린 공에, 그리고

《시끌별 녀석들 3》(타카하시 루미코/이승원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 3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