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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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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수국

 

달빛에 갈아 넣고 떨리는
천둥처럼 놀라며 숨막힌다
고요히

 

향긋이 걸어나오지 않는다 해도
발걸음은 네 앞에 멈춘다
가만히

 

보랏빛으로 속삭이다 바람에 흩날릴 때
애타며 녹을 듯해서
문득

 

굳어버리는 뜻모를 내음으로
나한테 그림이 되었네
오늘

 

 

 

2023.03.09. 숲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