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찬몸

URL복사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찬몸

 

 

까치는
우듬지에 짓고 지킨다

 

겨울에
우듬지는 가랑잎 하나 없어
까치집은 한 방울 비도
비껴갈 수 없다

 

꼭대기에 홀로 앉아 
새끼들 쳐다보던
까치는
이제 떠났다

 

하늘 열리고 비를 맞는
잔가지 보금자리

 

조금
춥다
 

 

 

2023.03.09. 숲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