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하루 우리말 노래 : 키잡이 비바라기 닷새일 그늘나루

URL복사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하루 우리말 노래

우리말 새롭게 가꾸기

 

 

25. 키잡이
우리말 ‘키’는 세 가지이다. 첫째는 발바닥부터 머리까지 길이를 살피는 ‘키 ㄱ’이요, 둘째는 낟알을 까부르는 살림인 ‘키 ㄴ’이고, 셋째는 배가 나아갈 길을 잡는 자루인 ‘키 ㄷ’이다. 세 가지 ‘키’ 가운데 ‘키 ㄷ’은 ‘키잡이’로 말씨가 뻗는다. 이끌거나 가르칠 만한 키잡이라고 할 만하다. 나아갈 곳을 알리거나 밝히는 키잡이요, 길을 잡거나 찾는 실마리인 키잡이라고 하겠다.


키잡이 (키 + 잡다 + -이) : 1. 배가 나아갈 곳을 잡거나 이끄는 살림. 2. 앞으로 가거나 나아갈 곳·길·흐름을 잡거나 이끄는 일이나 말이나 사람. (= 키·키를 잡다. ← 방향, 방향타, 방법, 법法, 방안, 방책方策, 방도, 수단手段, 대안, 플랜B, 대책, 노선, 노정路程, 도정道程, 선택, 목적, 목표, 지도指導, 교육, 교훈, 교화, 교리敎理, 교수敎授), 강사, 교사敎師, 선생, 은사恩師, 교양敎養, 교도敎導, 교정矯正, 교습, 레슨, 훈육, 훈련, 훈수, 훈계, 훈장訓長, 계몽, 계도, 사사師事, 어드바이스, 권고, 권하다, 장려, 충고, 코치, 양성養成, 소양, 양육, 육영, 보육, 육아, 탁아, 육성, 강습講習, 강연講演, 강의, 강좌, 특강, 수업, 학습, 감화感化, 인도引導, 가이드, 안내, 도슨트docent, 큐레이터, 감별사, 나침반, 선도, 선각, 선구先驅, 멘토, 인생 선배, 개척자, 단장團長, 리더, 사회司會, 지식知識, 대답, 설명, 언질, 경구警句, 잠언, 좌우명, 신조信條, 모토)

 

 

26. 비바라기
우리말 ‘비나리’는 “비는 일”을 가리킨다. 돈이나 밥을 빌기도 있지만, 무엇을 바라는 마음으로 빌기도 한다. ‘샤머니즘·무속’도 ‘제사·고사·기원·염원’도 ‘비나리’이다. 비가 오기를 바라며 지내던 ‘비바라기’도 ‘비나리’였다고 여길 만하다. 비는 날개이자 나리꽃 같은 마음인 ‘비나리’라면, 수수하게 비를 바라고 바라보는 마음을 담은 ‘비바라기’를 곁에 살며시 놓아 본다.


비바라기 (비 + 바라다 + -기) : 비를 바라는 마음·일·몸짓·자리. 비를 바라거나 바라보는 사람. 비가 안 내려서 날이 가물 적에 비가 오기를 바라면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비는 자리. (← 기우제)

 

 

27. 닷새일
지난날에는 이레 가운데 하루조차 안 쉬고서 일하는 사람이 많았다. 설이랑 한가위조차 안 쉬던 분도 많았다. 이분들은 늘 ‘이레일’을 한 셈이다. 이러다가 ‘엿새일’로 바뀌고 ‘이레일’로 자리를 잡는데, ‘나흘일’을 하는 곳도 꽤 늘었다. 다만,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는 늘 이레일을 한다. 낱말책을 여미는 일꾼도 언제나 이레일을 한다. 시골에서 흙살림을 하는 이웃도 노상 이레일을 한다.


나흘일 (나흘 + 일) : 이레 가운데 나흘을 하루 8시간씩 일하는 길·틀·얼개·자리. ← 주4일근무(주4일근무제·주4일제·주4일노동), 사일제근무(사일제노동)
닷새일 (닷새 + 일) : 이레 가운데 닷새를 하루 8시간씩 일하는 길·틀·얼개·자리. (← 주5일근무(주5일근무제·주5일제·주5일노동), 오일제근무(오일제노동)
이레일(이레살림) : 이레 내내 하루 8시간씩 일하는 길·틀·얼개·자리. ← 주7일근무(주7일근무제·주7일제·주7일노동), 칠일제근무(칠일제노동)

 

 

28. 그늘나루
건널목에 해를 가리는 그늘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이를 ‘횡단보도 차양 시설’처럼 한자말로 길게 이름을 붙이는데, 건너기에 ‘건널목’이듯, 그늘을 이룬 건널목이니 ‘그늘목’이라 하면 되고, 건너기 앞서 그늘을 누리는 자리란 뜻으로 ‘그늘나루’라 할 만하다. 수수하게 ‘볕가리개·해가리개’라 해도 된다.


그늘나루 (그늘 + 나루) : 한길이나 찻길을 가로지르는 자리인 건널목에 놓아 사람들이 그늘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자리 (= 그늘목·볕가리개·볕쉼터·더위쉼터·해가리개·해가림나루·해가림목. ← 차양, 차양막, 차양 시설, 차광, 차광막, 차일遮日, 횡단보도 차양 시설, 파라솔)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