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하루 우리말 노래
우리말 새롭게 가꾸기
33. 밥옷집
남녘에서는 한자말로 ‘의식주’라 하고, 북녘에서는 한자말로 ‘식의주’라 한다. 남북녘은 서로 옳다고 티격태격한다. 그러나 굳이 둘이 다툴 까닭이 없다. ‘옷밥집’이나 ‘밥옷집’처럼 우리말을 쓰면 된다. 따로 하나만 올림말(표준말)이어야 하지 않다. ‘옷집밥’이나 ‘밥집옷’이라 해도 되고, ‘집옷밥’이나 ‘집밥옷’처럼 사람들 스스로 가장 마음을 기울일 대목을 앞에 넣으면서 말하면 된다.
밥옷집 (밥 + 옷 + 집) : 밥과 옷과 집. 살아가며 누리거나 가꾸거나 펴는 세 가지 큰 살림을 아우르는 이름. 살아가며 곁에 두는 살림살이. (= 밥집옷·옷밥집·옷집밥·집밥옷·집옷밥. ← 의식주, 식의주)
34. 난해달날
태어난 해랑 달이랑 날을 한자말로는 ‘생년월일’이라 하고 ‘생 + 년월일’인 얼개이다. 이 얼개를 조금 뜯으면, 우리말로 쉽게 “태어난 해달날”이라 할 만하고, 줄여서 ‘난해달달’이라 할 수 있다. ‘난날·난해’처럼 더 짧게 끊어도 된다.
난해달날 (나다 + ㄴ + 해 + 달 + 날) : 태어난 해·달·날. 몸을 입은 모습으로 이곳으로 나오거나 온 해·달·날. (= 난해난날·난날·난때·난무렵·난해. ← 생년월일)
난해달날때 : 태어난 해·달·날·때. 몸을 입은 모습으로 이곳으로 나오거나 온 해·달·날·때. (← 생년월일시)
35. 짐나래
글월이든 짐이든 집으로 나른다. ‘우편배달’도 ‘택배’도 “집으로 날라 주는 일”인 셈이다. 일본말 ‘택배(宅配)’를 그대로 받아들여 널리 쓰기는 하지만, 말뜻을 헤아리면 ‘집나름(집으로 + 나르다)’인 얼개이다. 우리말로 하자면 ‘집나름’이되 ‘짐나름(짐을 나르다)’으로 풀어낼 수 있다. ‘나르다’는 무엇을 이곳에서 저곳에서 부드럽고 가벼이 가져다주는 몸짓이나 일을 가리킨다. ‘날다(날개)’하고 말밑이 같다. 그러면 ‘짐날개·짐나래’처럼 새롭게 이름을 붙일 만하다. 나래·날개처럼 가볍게 훨훨 날듯 서로 잇는 길이라는 뜻을 나타내면 어울린다. 앞말 ‘짐’을 덜고서 수수하게 ‘나래·날개’만 써도 어울린다. “내가 너한테 나래 보냈어.”라든지 “나래 왔습니다.” 하고 말할 만하다.
짐나래 (짐 + 나래) : 짐에 나래(날개)를 달듯이 가볍고 즐겁게 띄우거나 잇거나 나르는 일, 또는 이 일을 하는 사람. (= 나래·날개·짐날개·짐꾼·짐벗·나름이. ← 포터, 운반, 운송, 운반원, 운송인, 배달부, 배달원, 택배, 택배기사, 집배, 집배원)
36. 하늘삯
배를 탈 적에 ‘뱃삯’을 치른다. 나루터에서는 ‘나룻삯’을 낸다. 이 얼거리를 헤아린다면 하늘을 날 적에는 ‘하늘삯’을 치른다고 할 만하다. 바다에서는 ‘바닷길’이요, 하늘에서는 ‘하늘길’이니, ‘바닷삯·하늘삯’처럼 새말을 지을 수 있다.
하늘삯 (하늘 + 삯) : 1. 하늘을 날면서 내는 삯. 비행기를 타려면 내야 하는 돈. 2. 돌아다니거나 무엇을 탈 적에 드는 삯. (← 항공료, 경비, 여비, 차비車費, 노자路資, 노잣돈, 교통비, 통행료, 운임비, 운임료)
바닷삯 (바다 + ㅅ + 삯) : 1. 바다를 건너면서 내는 삯. 배를 타려면 내야 하는 돈. 2. 돌아다니거나 무엇을 탈 적에 드는 삯. (= 나룻삯·뱃삯. ← 선임船賃, 선비船費, 경비, 여비, 차비車費, 노자路資, 노잣돈, 교통비, 통행료, 운임비, 운임료)
나룻삯 (나루 + ㅅ + 삯) : 1. 배를 타면서 내는 삯. 배를 타려면 내야 하는 돈. 2. 돌아다니거나 무엇을 탈 적에 드는 삯. (= 뱃삯·바닷삯. ← 선임船賃, 선비船費, 경비, 여비, 차비車費, 노자路資, 노잣돈, 교통비, 통행료, 운임비, 운임료)
뱃삯 (배 + ㅅ + 삯) : 1. 배를 타면서 내는 삯. 배를 타려면 내야 하는 돈. 2. 돌아다니거나 무엇을 탈 적에 드는 삯. (= 나룻삯·바닷삯. ← 선임船賃, 선비船費, 경비, 여비, 차비車費, 노자路資, 노잣돈, 교통비, 통행료, 운임비, 운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