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퍼센트percent
퍼센트(percent) : 백분율을 나타내는 단위. 기호는 % ≒ 프로
percent : 1. 퍼센트, 백분 2. 백분율, 비율 3. …퍼센트의, 백분의
パ-セント(percent) : 퍼센트, 백분율(%)
영어 ‘퍼센트’는 ‘프로’처럼 줄여서 쓰기도 하고, 한자말로는 ‘백분(百分)’이나 ‘백분율’을 씁니다만, 우리말로는 ‘금’이나 ‘눈·눈금’으로 풀어낼 수 있어요. ‘눈꽃’이나 ‘몫’으로 풀어낼 만하고, ‘줌·움큼’으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가운데’를 쓰거나 ‘가운몫·가운치’처럼 새말을 여미어도 되고요.
교사가 하는 일의 칠십오 퍼센트는 아이들에게 뭔가를 암기시키는 일인 셈이다
→ 길잡이가 하는 일에서 일흔다섯 눈금은 아이들한테 뭔가를 외우라 하는 셈이다
→ 스승이 하는 일은 일흔다섯 줌은 아이들한테 뭔가를 외우라 시키는 셈이다
《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양철북,2016) 10쪽
에너지의 단 몇 퍼센트라도 다른 일에 쏟으면 추락하지는 않을지언정 고도가 내려간다
→ 기운을 조금이라도 다른 일에 쏟으면 떨어지지는 않을지언정 낮아진다
→ 힘을 조금이라도 다른 일에 쏟으면 곤두박은 아닐지언정 내려간다
《3월의 라이온 14》(우미노 치카/서현아 옮김, 시리얼, 2019) 76쪽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10퍼센트가 비혼非婚으로 살아간다
→ 온누리 어른은 열 가운데 하나가 혼자 살아간다
《태어나기 전 사랑을 계획하다》(로버트 슈워츠/추미란 옮김, 샨티, 2023) 166쪽
텍스타일textile
텍스타일(textile) : 직물이나 옷감을 통틀어 이르는 말
textile : 1. 직물, 옷감 2. 섬유 산업
テキスタイル(textile) : 텍스타일, 직물, 천
영어로는 ‘텍스타일’이고, 한자말로는 ‘직물·섬유’라면, 우리말로는 ‘옷감·천’이거나 ‘피륙·헝겊’이나 ‘소창’입니다.
나는 디자인도 텍스타일도 공부해 본 적이 없다
→ 나는 꾸밈길도 천도 배워 본 적이 없다
→ 나는 꾸밈새도 옷감도 배워 본 적이 없다
《우리는 군겐도에 삽니다》(마츠바 토미/김민정 옮김, 단추, 2019) 48쪽
슬라이드slide
슬라이드(slide) : 1. [연영] 환등기에 넣어 영사(映射)할 수 있게 만든 포지티브 필름 ≒ 환등판 2. [물리] = 깔유리
slide : [움직씨] 1. 미끄러지다; 미끄러뜨리다 2. 미끄러지듯이[슬며시] 움직이다; 미끄러뜨리듯이[슬며시] 넣다 3. (가치 등이 서서히) 내려가다[떨어지다] 4. (서서히 더 나쁜 상태로) 되어 가다[빠져 들다] [이름씨] 1. (더 낮은나쁜 상태로) 떨어짐[빠져듦]; 하락 2. (빙판길 등에서) 미끄러짐 3. 미끄럼틀 4. (산)사태 5. (환등기의) 슬라이드 6. (현미경의) 슬라이드 7. (관악기의) 슬라이드
スライド(slide) : 1. 슬라이드 2. 미끄러짐. 미끌어지게 함 3. 칼라 사진의 포지 필름. 또, 그것을 넣는 투영 장치 (= 환등기)
빛깔을 담아서 볼 수 있도록 꾸리는 판이라면 ‘빛깔판·빛판’이라 할 만합니다. 줄줄이 이어서 보도록 꾸리는 판은 ‘이음판·잇판’이나 ‘이음그림판·잇그림판’이라 할 만해요. 미끄럽거나 미끄러지거나 미끄럼을 타면 ‘미끄럼·미끄럼틀·미끄럽다’나 ‘넘어지다·꽈당’이라 할 만하고, 천천히 가는 결은 ‘부드럽다·매끄럽다·살며시·슬며시·넌지시·슥’이나 ‘느슨하다·느긋하다·느리다’나 ‘가볍다·차분하다·천천히’로 담아냅니다.
슬라이드 제작을 위한 자금이라면 나 개인적으로도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었기에
→ 이음판을 꾸리는 돈이라면 내가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었기에
→ 빛깔판을 여미는 돈이라면 내가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었기에
《이응노·박인경·도미야마/이원혜 옮김-이응노―서울·파리·도쿄》(삼성미술문화재단,1994) 9쪽
사는 방식을 조금씩 변화시켜 가는 슬라이드식 귀촌이었습니다
→ 살림길을 조금씩 바꿔 가는 부드러운 시골길이었습니다
→ 살림결을 조금씩 바꿔 가는 느슨한 시골길이었습니다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이사 토모미/류순미 옮김, 열매하나, 2018) 53쪽
워터파크에 갔다. 고래모형 슬라이드를 탔다
→ 물놀이터에 갔다. 고래 미끄럼을 탔다
→ 물잔치판에 갔다. 고래 미끄럼틀을 탔다
《치마가 짧아서 심장이 벌룽벌룽》(전국초등국어교과 전주모임 봄동, 삶말, 2019) 1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