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우리말 살려쓰기

다듬읽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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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강경애

민음사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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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강경애, 민음사, 2019)을 읽었습니다. 낱말이 하나하나 살아서 숨쉬는 글결을 새록새록 돌아봅니다. 요새는 이만큼 글을 쓰거나 이렇게 글빛을 여미는 사람이 드뭅니다. 어쩌면 아주 사라졌을는지 모릅니다. 늘 쓰는 우리말이라지만 정작 ‘우리 마음을 담는 말’이 아닌 ‘우리를 억누리는 우두머리(권력자)가 욱여넣은 말’에 갇힌 굴레에서 못 헤어나온다고까지 할 만합니다. 다만, 강경애 님이 쓴 글에도 손볼 대목은 있습니다. 지난날 막 스며들던 일본말씨가 있고, 일본 한자말이 있습니다. 굳이 안 써도 될 한자말을 구태여 쓰면서 묶음표에 넣기도 하고요. 이런 여러 대목을 차곡차곡 손질하면서 되읽을 수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 말빛을 가꾸고 말넋을 북돋우며 말삶을 일구는 어진 사람으로 즐겁게 마주할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말이 말인 줄 알기에 마음이 마음인 줄 알고, 넋이 넋인 줄 읽으면서 빛이 빛이로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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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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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는 망망한 바다를 향하여 죽음의 길을 떠나는

→ 끝도 없는 바다로 죽음길을 떠나는

→ 끝없는 바다로 죽으러 떠나는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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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담을 볼 때마다 지금으로부터 사오 년 전 그 어느 날 밤

→ 흙담을 볼 때마다 너덧 해 앞서 그 어느 날 밤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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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반공일이어

→ 오늘 아침만 해

→ 오늘 낮은 쉬어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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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언짢아하는 모양을 바라보는 봉염이는

→ 어머니가 언짢아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봉염이는

→ 언짢아하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봉염이는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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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각은 헛된 공상임을 깨달으며

→ 이 생각이 헛된 줄 깨달으며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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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에 젖유모를 그만두고 나가라는 불호령이 떨어지는 듯

→ 얼른 젖어미를 그만두고 나가라고 호통이 떨어지는 듯

47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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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하고 고소(苦笑)를 하였다

→ 흥! 하고 쓴웃음이었다

→ 흥! 하고 눈물이 났다

→ 흥! 하고 쓰거웠다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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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을 이 소금 밀수로 늙었기 때문에 눈 감고도 용이하게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 열 해 남짓 이 소금팔이로 늙었기 때문에 눈 감고도 길을 찾아간다

→ 열 해 즈음 이 소금 뒷팔이로 늙었기 때문에 눈 감고도 길을 찾아간다

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