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하루 우리말 노래
우리말 새롭게 가꾸기
49. 함박구름
크고 시원하게 웃으니 ‘함박웃음’이다. 크고 시원하게 피는 ‘함박꽃’을 닮은 웃음이라고 여긴다. ‘함박’은 ‘하·한’이 말밑이요, ‘하늘·크다·하나’를 밑뜻으로 담는다. ‘한바탕·함께·함함하다’도 말밑과 밑뜻이 같다. 이런 얼거리를 헤아리면, 크고 시원하게 내리는 ‘함박눈·함박비’에 ‘함박구름·함박물결’처럼 새말을 여밀 수 있다.
함박 ㄴ (함지박) : 1. 속에 넉넉히·잔뜩·많이 담을 수 있도록 통나무를 둥그렇게 움푹 파서 쓰는 그릇. 2. 겉으로 드러나는 길이·넓이·높이·부피 같은 모습이 여느 것·다른 것보다 더 되거나 더 있거나 넘거나 넉넉히 남을 만하다.
함박구름 : 굵고 크게 피어난 구름.
50. 집안사람
집에 있기에 ‘집사람’이라면, 집안을 이루기에 ‘집안사람’이다. 바깥일을 하니까 ‘바깥사람(바깥양반)’으로 일컫기도 하는데, 바깥일을 한참 하더라도 언제나 집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누구나 ‘집사람’이지 않을까? 그래서 이러한 결을 살리도록 ‘집안(집 + 안) + 사람’처럼 새말을 여미어 본다. 사잇말을 바꾸어 ‘집꽃사람’이라 하면 어떨까? 한집안을 포근히 이루면서 밝고 고운 사이로 지낸다는 마음을 꽃송이에 빗대어 서로 부르면 어떨까?
집안사람 (집 + 안 + 사람) : 집에서 함께 살림을 하면서 사랑으로 맺어 살아가는 사람. 낳은 사이가 아닌 품은 사이에도, 같은 집에서 함께 살림을 하면서 사랑으로 맺어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 ‘집안사람’을 줄여 ‘집사람’일 텐데, 일본말 ‘내자(內子)’를 엉성히 옮긴 뜻으로 ‘집사람(또는 아내)’을 쓴다면 알맞지 않다. 순이(가시내)는 집에만 있는 사람이 아니고, 돌이(사내)하고 한집을 이루면서 함께 살림을 짓고 사랑을 나누는 사이로 마주하기 때문이다. (= 집사람·집보·집꽃사람. ← 혈연, 혈통, 친척, 일족, 친족, 가족, 부양가족, 식구, 구성, 구성원, 성원成員)
51. 앞바라지
티를 내거나 드러내지 않는 조용조용한 몸짓으로 바라지를 하기에 ‘뒷바라지’라 한다. ‘뒷배’란 낱말도 있으니, 남한테 드러나지 않도록 보살피는 길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앞에 나서서 시끌벅적하게 바라지하는 사람도 있으니, ‘앞바라지·앞배’라 할 만하다. 어느 누구를 돕거나 바라지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널리 알리면서 기운이 나도록 할 적에는 ‘앞바라지·앞배’이니, ‘응원단·치어리더’ 같은 사람들이다.
뒷바라지 (뒤 + ㅅ + 바라지) : 뒤에서 가만히·조용히·넌지시 바라지를 하는 일. 뒤에서 가만히·조용히·넌지시 밥과 옷을 대주며 온갖 일을 살펴 주는 일. 둘레에서 알아볼 수 없도록 가만히·조용히·넌지시 밥과 옷을 대주며 온갖 일을 살펴 주는 일.
앞바라지 (앞 + 바라지) : 앞에 나서서 바라지를 하는 일. 앞에 나서서 밥과 옷을 대주며 온갖 일을 살펴 주는 일. 둘레에서 다 알아볼 수 있도록 앞에 나서서 밥과 옷을 대주며 온갖 일을 살펴 주는 일.
52. 깃공
깃털로 엮은 공이 있다. ‘깃털공’을 채로 톡톡 치면서 주고받고 논다. 깃털로 엮으니 ‘깃공’이요, 깃공을 주고받으면서 놀기에 ‘깃공치기’이면서 ‘깃공놀이’이다.
깃공 (깃 + 공) : 깃털로 엮어서 치고 받을 수 있도록 한 공. (= 깃털공. ← 셔틀콕)
깃공치기 (깃공 + 치다 + -기) : 깃공(깃털공)을 서로 치고 받으면서 넘기는 놀이. (= 깃털공치기·깃털공놀이·깃공놀이. ← 배드민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