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우리말 6 밤하늘
땅거미가 지면 밤은 하루를 토닥토닥 고요히 재웁니다. 자다가 깼어요. 별님이 똑똑 두드려요. 밖을 보니 달무리가 있어요. 차고 기울고, 기울다가 다시 차오르는 달빛을 봅니다. 별도 달도 하늬쪽으로 한 뼘 옮겨요. 새녘에 반짝이는 별을 봐요. 깜빡깜빡 불을 켠 날개가 밤하늘을 갈라요. 여름이면 시골집 마당에 누워 별을 헤아렸어요. 닻별을 살피고 국자별을 찾으면 붙박이별은 쉽게 보여요. 별똥별을 보면 아기가 태어나거나 누가 돌아간다고 믿었어요. 밤빛이 들어왔어요. 책상맡과 머리맡이 환해요. 밤바다에는 윤슬이, 들숲에는 풀꽃나무가 별빛이랑 속삭여요. 밤새도록 사랑이 흘러요. 달은 햇빛에 튕겨 빛나고, 별님은 스스로 빛나요. 갓밝이에 샛별이 빛나요. 밤하늘은 별빛과 별노래로 꽉 차요. 그런데 이 많은 별이 어디로 갔을까요. 쏟아지는 미리내를 보고 싶습니다. 스스로 빛나는 별을 닮고 싶습니다.
2023.12. 28. 숲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