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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날 이레말 - 외마디 한자말 12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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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 약 藥

약을 바르다 → 꽃물을 바르다

약을 조제하다 → 살림물을 짓다

밭에 약을 쳤다 → 밭에 죽임물을 쳤다

여간한 약으로는 죽지 않는다 → 웬만한 죽임물로는 죽지 않는다

사슴을 보고 약을 재어 쐈다 → 사슴을 보고 불을 재어 쐈다

약을 잔뜩 묻힌 구두 → 빛물을 잔뜩 묻힌 구두

약에 손을 대다 → 꽃물에 손을 대다

약이 다 닳다 → 밥이 다 닳다

약이 다 돼서 멈추다 → 밥이 다 돼서 멈추다

다 약이 되는 말이니 → 다 이바지하는 말이나

쓴 경험이 나중에는 약이 된다네 → 쓴맛이 나중에는 돕는다네

뼈다귀는 고면 약이 되네 → 뼈다귀는 고면 좋다네

‘약(藥)’은 “1. 병이나 상처 따위를 고치거나 예방하기 위하여 먹거나 바르거나 주사하는 물질 ≒ 약품 2. 해로운 동식물을 없애는 데 쓰는 물질 3. 열, 전기,충격 따위의 가벼운 자극에 의하여 순간적으로 연소 또는 분해 반응을 일으키고 높은 온도의 열과 압력을 가진 가스를 발생시켜 파괴, 추진 따위의 작용을 행하는 화합물이나 혼합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 화약 4. 물건에 윤을 내기 위하여 바르는 물질 5. 마약, 아편, 술 따위를 빗대어 이르는 말 6. ‘뇌물’을 속되게 이르는 말 7. ‘건전지’를 달리 이르는 말 8. 몸이나 마음에 이로운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낫다’나 ‘고치다·살리다·듣다’나 ‘꽃물·빛물·돌봄물·살림물’로 풀어낼 만합니다. ‘이바지·돕다’나 ‘좋다·풀다’나 ‘죽이다’나 ‘죽임물·더럼치’로 풀어내어도 되어요. ‘불·불살·불꽃’이나 ‘밥’이나 ‘뒷돈·돈’이나 ‘물·길’로 풀어낼 때도 있어요. ㅅㄴㄹ

선진공업국 정치가들은 만병통치약으로서 자유화를 권장하고 있지만

→ 꼭두 공업나라 정치꾼은 다 열어젖히면 된다고 외치지만

→ 앞선 공업나라 정치꾼은 몽땅 열면 다 좋다고 부추기지만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C. 더글러스 러미스/김종철·최성현 옮김, 녹색평론사, 2002) 15쪽

기억력이 나쁜 사람에게 최고의 치료약이라고 한다

→ 머리가 나쁜 사람한테 잘 듣는다고 한다

→ 잘 잊는 사람한테 훌륭하다고 한다

→ 자꾸 까먹는 사람을 고친다고 한다

《시간의 목소리》(에두아르도 갈레아노/김현균 옮김, 후마니타스, 2011) 111쪽

이봐, 불로장생의 약이란 게 있긴 있어?

→ 이봐, 오래사는 길이 있긴 있어?

→ 이봐, 안 늙는 꽃물이 있긴 있어?

→ 이봐, 안늙안죽 빛물이 있긴 있어?

《젤리장수 다로 4》(김민희, 마녀의책장, 2012) 11쪽

환자가 약을 복용하면서도

→ 아파 빛물을 먹으면서도

《색의 놀라운 힘》(장 가브리엘 코스/김희경 옮김, 이숲, 2016) 51쪽

최근 복용하고 있는 약

→ 요즘 먹는 빛물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강상중/김수희 옮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6) 157쪽

엄마 손 약손은 만병통치래

→ 엄마 손 사랑손은 다 고쳐

→ 엄마 손 포근손은 싹 씻어

→ 엄마 손 따뜻손은 온풀이

《판다의 딱풀》(보니비, 북극곰, 2017) 26쪽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닌 듯하다

→ 지나가면 된다지만 다 듣지는 않는 듯하다

→ 흘러가면 낫는다지만 온씻이는 아닌 듯하다

《쓰고 달콤하게》(문정민, 클북, 2019) 131쪽

참말 똥냄새가 약이라도 될 줄 알았니

→ 참말 똥냄새가 낫게라도 할 줄 알았니

→ 참말 똥냄새가 좋을 줄 알았니

→ 참말 똥냄새가 이바지할 줄 알았니

《하루거리》(김휘훈, 그림책공작소, 2020) 39쪽

뭐야? 만병통치약이야?

→ 뭐야? 말끔씻이야?

→ 뭐야? 모두 들어?

→ 뭐야? 다돼?

《내가 좋아하는 것들, 아로마》(이민희, 스토리닷, 2020) 15쪽

투명인간이 되는 약 같은 거

→ 안보임이 되는 꽃물 같은

→ 안 보이는 꽃물 같은

《마치다 군의 세계 5》(안도 유키/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0) 112쪽

의기소침해 있던 나에게 딱 맞는 약 처방이 책방 운영이었다

→ 풀죽은 나한테 맞는 길이 책집 해보기였다

→ 시름없던 나한테 책집이라는 길이 맞았다

《약국 안 책방》(박훌륭, 인디고, 2021) 26쪽

약까지 쳐 주는 낡은 트랙터

→ 죽임물까지 쳐 주는 낡은 밭수레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김영화, 이야기꽃, 2022) 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