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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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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ㄱ. 존재론적 근심들 형이상학적 불안 잠시 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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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적(存在論的) : [철학] 존재론에 관한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 : 형이상학에 관련되거나 바탕을 둔

불안(不安) : 1.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 2. 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어 뒤숭숭함 3. 몸이 편안하지 아니함 4. 마음에 미안함

잠시(暫時) : 1. 짧은 시간 2. 짧은 시간에 ≒ 수유(須臾)·일삽시(一?時)·편시(片時)

논외(論外) : 논의의 범위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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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가 없는가를 살핍니다. 마음을 헤아립니다. 왜 있는지 돌아보고, 멀거니 걱정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숨결이 있습니다. 눈으로 못 보더라도 두려웁거나 걱정하는 마음을 느낍니다. 모든 근심걱정을 살짝 놓아 봐요. 가만히 넘어갈 수 있어요. 슬며시 미룰 수 있고, 문득 따로 가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존재론적인 근심들과 형이상학적인 불안을 잠시 논외로 하자면

→ 왜 있는지 근심하거나 멀거니 걱정하는 마음을 살짝 미루자면

→ 근심하는 나와 두려운 마음을 살짝 넘어가자면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장 자끄 상뻬/최영선 옮김, 별천지, 1998) 49쪽

 

 

ㄴ. 가장 것 중 자신 3인칭 지칭 것

​중(中) : [명사] 1. 등급, 수준, 차례 따위에서 가운데 2. 규모나 크기에 따라 큰 것, 중간 것, 작은 것으로 구분하였을 때에 중간 것을 이르는 말 3. 장기판의 끝으로부터 둘째 가로줄 4. [교육] ‘중학교’의 뜻을 나타내는 말 5. [북한어] ‘중년(中年)’의 북한어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삼인칭(三人稱) : [언어] 화자와 청자 이외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 ‘그’, ‘그녀’, ‘그이’ 따위이다 = 제삼인칭

지칭(指稱) : 어떤 대상을 가리켜 이르는 일. 또는 그런 이름

​“가장 -하는 것 중 하나”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 ‘가장’을 붙일 적에는 오직 하나만 가리킵니다. 여럿 가운데 하나를 고를 적에는 “아주 -하는 하나”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그리고 이 보기글처럼 “아주 -하는 하나”는 글 앞자락이 아닌 뒷자락에 놓습니다.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하는 거야”는 “나를 둘레로 가리키면”이나 “나를 그로 일컬으면”으로 고쳐씁니다. 어떻게 하면 ‘싫다’고 맺어야 우리말답습니다. ㅅㄴㄹ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하는 거야

→ 나를 둘레로 가리키면 아주 싫어

→ 스스로 먼발치로 나타내면 참 싫어

→ 나를 그로 일컬으면 무척 싫어

《중급 한국어》(문지혁, 민음사, 2023) 260쪽

 

 

ㄷ. ​​​​​​​합평 피드백 각자 퇴고 시작

합평(合評) :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의견을 주고받으며 비평함

피드백(feedback) : 1. [물리] 입력과 출력을 갖춘 시스템에서 출력에 의하여 입력을 변화시키는 일 2. [교육] 학습자의 학습 행동에 대하여 교사가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일 3. [심리] 진행된 행동이나 반응의 결과를 본인에게 알려 주는 일 4. [매체] 수용자 반응에 대한 전달자의 대응적 반작용

각자(各自) : 1. 각각의 자기 자신 2. 각각의 사람이 따로따로

퇴고(推敲) : 글을 지을 때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치고 다듬음. 또는 그런 일. 당나라의 시인 가도(賈島)가 ‘僧推月下門’이란 시구를 지을 때 ‘推’를 ‘敲’로 바꿀까 말까 망설이다가 한유(韓愈)를 만나 그의 조언으로 ‘敲’로 결정하였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 고퇴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

모둠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저마다 글을 어떻게 고칠는지 헤아립니다. 두레수다를 하면 혼자 되새길 적에는 놓친 대목을 찾을 수 있어요. 주고받은 말을 살피고, 오간 말을 곱씹습니다. 우리 나름대로 손볼 대목을 찾으면서 차근차근 여밉니다. “퇴고를 시작한다”에 깃든 ‘시작’은 군더더기입니다. “글을 손본다”나 “글을 손질한다”나 “글손질을 한다”로 손봅니다. ㅅㄴㄹ

​​​​​​​​합평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각자 퇴고를 시작한다

→ 모둠에서 들은 말을 바탕으로 저마다 글을 손질한다

→ 모임에서 주고받은 말을 바탕으로 다들 글손질을 한다

《중급 한국어》(문지혁, 민음사, 2023) 2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