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ㄱ. 존재론적 근심들 형이상학적 불안 잠시 논외
존재론적(存在論的) : [철학] 존재론에 관한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 : 형이상학에 관련되거나 바탕을 둔
불안(不安) : 1.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 2. 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어 뒤숭숭함 3. 몸이 편안하지 아니함 4. 마음에 미안함
잠시(暫時) : 1. 짧은 시간 2. 짧은 시간에 ≒ 수유(須臾)·일삽시(一?時)·편시(片時)
논외(論外) : 논의의 범위 밖
있는가 없는가를 살핍니다. 마음을 헤아립니다. 왜 있는지 돌아보고, 멀거니 걱정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숨결이 있습니다. 눈으로 못 보더라도 두려웁거나 걱정하는 마음을 느낍니다. 모든 근심걱정을 살짝 놓아 봐요. 가만히 넘어갈 수 있어요. 슬며시 미룰 수 있고, 문득 따로 가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존재론적인 근심들과 형이상학적인 불안을 잠시 논외로 하자면
→ 왜 있는지 근심하거나 멀거니 걱정하는 마음을 살짝 미루자면
→ 근심하는 나와 두려운 마음을 살짝 넘어가자면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장 자끄 상뻬/최영선 옮김, 별천지, 1998) 49쪽
ㄴ. 가장 것 중 자신 3인칭 지칭 것
중(中) : [명사] 1. 등급, 수준, 차례 따위에서 가운데 2. 규모나 크기에 따라 큰 것, 중간 것, 작은 것으로 구분하였을 때에 중간 것을 이르는 말 3. 장기판의 끝으로부터 둘째 가로줄 4. [교육] ‘중학교’의 뜻을 나타내는 말 5. [북한어] ‘중년(中年)’의 북한어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삼인칭(三人稱) : [언어] 화자와 청자 이외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 ‘그’, ‘그녀’, ‘그이’ 따위이다 = 제삼인칭
지칭(指稱) : 어떤 대상을 가리켜 이르는 일. 또는 그런 이름
“가장 -하는 것 중 하나”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 ‘가장’을 붙일 적에는 오직 하나만 가리킵니다. 여럿 가운데 하나를 고를 적에는 “아주 -하는 하나”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그리고 이 보기글처럼 “아주 -하는 하나”는 글 앞자락이 아닌 뒷자락에 놓습니다.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하는 거야”는 “나를 둘레로 가리키면”이나 “나를 그로 일컬으면”으로 고쳐씁니다. 어떻게 하면 ‘싫다’고 맺어야 우리말답습니다. ㅅㄴㄹ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하는 거야
→ 나를 둘레로 가리키면 아주 싫어
→ 스스로 먼발치로 나타내면 참 싫어
→ 나를 그로 일컬으면 무척 싫어
《중급 한국어》(문지혁, 민음사, 2023) 260쪽
ㄷ. 합평 피드백 각자 퇴고 시작
합평(合評) :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의견을 주고받으며 비평함
피드백(feedback) : 1. [물리] 입력과 출력을 갖춘 시스템에서 출력에 의하여 입력을 변화시키는 일 2. [교육] 학습자의 학습 행동에 대하여 교사가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일 3. [심리] 진행된 행동이나 반응의 결과를 본인에게 알려 주는 일 4. [매체] 수용자 반응에 대한 전달자의 대응적 반작용
각자(各自) : 1. 각각의 자기 자신 2. 각각의 사람이 따로따로
퇴고(推敲) : 글을 지을 때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치고 다듬음. 또는 그런 일. 당나라의 시인 가도(賈島)가 ‘僧推月下門’이란 시구를 지을 때 ‘推’를 ‘敲’로 바꿀까 말까 망설이다가 한유(韓愈)를 만나 그의 조언으로 ‘敲’로 결정하였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 고퇴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모둠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저마다 글을 어떻게 고칠는지 헤아립니다. 두레수다를 하면 혼자 되새길 적에는 놓친 대목을 찾을 수 있어요. 주고받은 말을 살피고, 오간 말을 곱씹습니다. 우리 나름대로 손볼 대목을 찾으면서 차근차근 여밉니다. “퇴고를 시작한다”에 깃든 ‘시작’은 군더더기입니다. “글을 손본다”나 “글을 손질한다”나 “글손질을 한다”로 손봅니다. ㅅㄴㄹ
합평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각자 퇴고를 시작한다
→ 모둠에서 들은 말을 바탕으로 저마다 글을 손질한다
→ 모임에서 주고받은 말을 바탕으로 다들 글손질을 한다
《중급 한국어》(문지혁, 민음사, 2023) 2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