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ㄱ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마음이었다
→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었다
→ 두 손 들었다
→ 손을 놓았다
자포자기(自暴自棄) : 절망에 빠져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고 돌아보지 아니함 ≒ 자기(自棄)·자포(自暴)·포기(暴棄)
더는 안 한다고 하기에 ‘그만두다’라 하고, ‘손놓다’라 합니다. “될 대로 되라”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보기글처럼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마음”은 군더더기 가득한 겹말입니다. ‘자포자기’를 덜면 돼요. ‘팽개치다·내팽개치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어차피 틀린 거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마음이었다
→ 뭐 틀렸으니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었다
→ 이제 틀렸으니 두 손 들었다
→ 다 틀렸으니 내팽개쳤다
《당신의 사전》(김버금, 수오서재, 2019) 18쪽
ㄴ. 특별한 예외의 경우
특별한 예외의 경우였다
→ 달랐다
→ 튀었다
특별(特別) : 보통과 구별되게 다름
예외(例外) : 일반적 규칙이나 정례에서 벗어나는 일
한자말 ‘특별’은 ‘다른’ 모습이나 빛이나 길을 나타냅니다. 한자말 ‘예외’는 ‘벗어나는’ 결을 나타내는데, ‘다르’기에 벗어날 테지요. “특별한 예외”는 겹말입니다. ‘다르다’라 하면 됩니다. ‘벗어나다’라 할 만하고, ‘튀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문득 생각난 롤케이크는 그러니까 조금 특별한 예외의 경우였다
→ 그러니까, 문득 생각난 돌돌말이는 조금 달랐다
→ 그러니까, 문득 생각난 동글말이는 조금 튀었다
《당신의 사전》(김버금, 수오서재, 2019) 212쪽
ㄷ. 즐겨찾는 명소
즐겨찾는 명소가 되어
→ 즐겨찾는 곳이 되어
→ 즐겨찾아서
즐겨찾다 : x
즐겨찾기 : [매체] 월드 와이드 웹에서 사용자가 다시 방문하고 싶은 누리집의 주소를 등록해 놓고 나중에 쉽게 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기능
명소(名所) : 경치나 고적, 산물 따위로 널리 알려진 곳
사람들은 이름난 곳을 즐겨찾습니다. 즐겨찾기에 이름난 곳으로 자리잡습니다. “즐겨찾는 명소”는 겹말입니다. ‘즐겨찾는 곳’이라고 하면 됩니다. ‘멋터’나 ‘즐김터’라 해도 어울려요. ㅅㄴㄹ
지금도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어 그 이름이 명불허전(名不虛傳)임을 알겠다
→ 요새도 우리나라에 오는 손님이 즐겨찾는 곳이 되어 이 이름이 빼어난 줄 알겠다
→ 요즘도 우리나라에 오는 바깥손님이 즐겨찾아서 이 이름이 값진 줄 알겠다
《600년 서울 땅이름 이야기》(김기빈, 살림터, 1993) 1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