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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날 이레말 - 적 24 비공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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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 비공식적

비공식적 회담 → 뒷모임 / 살짝모임 / 속모임

비공식적 방문 → 슬쩍 왔다 / 조용히 왔다 / 슥 왔다

비공식적인 관계 → 몰래 사이 / 안 알려진 사이

비공식적으로 말하다 → 뒤에서 말하다 / 살그머니 말하다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 뒷길로 일을 풀었다

‘비공식(非公式)’은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사사로운 방식”을 가리키고, ‘비공식적(非公式的)’은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사사로운”을 가리킨다는군요. ‘뒤·뒷길·뒷구멍·뒷구녁’이나 ‘뒷놈·뒷장사·뒷팔이·뒷주머니’나 ‘몰래·몰래쓰다·몰래질·몰래짓·몰래일’로 손볼 만합니다. ‘검은구멍·까만구멍·깜구멍’이나 ‘검은길·까만길·깜길’로 손볼 수 있고, ‘그냥·그냥그냥·그냥저냥’이나 ‘알음알음·알음알이’로 손봅니다. ‘살그머니·살며시·살짝’이나 ‘스리슬쩍·슬그머니·슬며시·슬쩍’이나 ‘슥·슥슥·소리없다·말없다’로 손보아도 되고, ‘쓱·조용히·가만히·가볍다’나 ‘속·속말·속소리’나 “안 알려지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ㅅㄴㄹ

그냥 비공식적으로 살다가 그냥 비공식적으로 죽어야 한다면

→ 그냥 살다가 그냥 죽어야 한다면

→ 소리없이 살다가 소리없이 죽어야 한다면

→ 조용히 살다가 조용히 죽어야 한다면

《주민등록》(하일, 민음사, 1985) 15쪽

비공식적인 초청연구원이라는 입장 때문에 회의 중에 발언을 삼가며 수동적으로 방청하기만 했고

→ 그냥 부른 자리이기 때문에 모임에서 말을 삼가며 얌전히 듣기만 했고

→ 몰래 부른 사람이기 때문에 모임에서 말을 삼가며 가만히 듣기만 했고

→ 뒤로 모신 자리이기 때문에 모임에서 말을 삼가며 조용히 듣기만 했고

→ 알음알음 들어왔기 때문에 모임에서 말을 삼가며 멀거니 듣기만 했고

《별의 계승자》(제임스 P.호건/이동진 옮김, 아작, 2016) 9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