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숨길 몸흐름을 살피지 않으면 몸이 지칩니다. 숨결을 헤아리지 않으면 하루가 고단합니다. 무턱대고 나선다면 그만 나가떨어져요. 우리 삶을 슬기롭게 다스릴 수 있도록 날마다 삶결을 차근차근 다독일 노릇입니다. 억지로 하려니 힘이 들어 숨이 찹니다. 가만히 마주하면서 부드러이 달래기에 생각할 틈이 있고, 어떻게 할 적에 즐거우면서 아름다울 만한가 하고 실마리를 찾습니다. 서두르는 몸짓은 엉성한 몸차림으로 이어갑니다. 느긋한 매무새는 찬찬한 차림빛으로 피어납니다. 새랑 개구리랑 풀벌레가 노래하는 소리를 듣나요? 우리 살림집 곁에는 어떤 살림소리가 흐르나요?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가면서 이 삶길을 사랑하나요? 마음을 기울여 생각을 가꾸기에 살림결을 매만집니다. 마음밭을 일구듯 소꿉밭을 돌봅니다. 마음빛을 밝혀 이웃하고 어울리듯 착하면서 참한 손빛으로 풀꽃나무를 쓰다듬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본다면 얽매이기 쉬워요. 속으로 드러내는 숨길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숲책 푸른책 읽기 22 《자연 낱말 수집》 노인향 자연과생태 2022.4.21. 《자연 낱말 수집》(노인향, 자연과생태, 2022)을 가만히 읽었습니다. 저는 영어 ‘내추럴’도 한자말 ‘자연’도 아닌, 우리말 ‘숲’을 말하고 노래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영국이나 미국에서 안 태어났고, 중국이나 일본에서 안 태어났거든요. 그저 이 나라 조그마한 골목마을에서 조그맣게 태어나서 살았기에 조그마한 아이로서 둘레를 품을 풀빛이고 꽃빛이고 나무빛이 어우러진 숲빛인 말을 살핍니다. 어릴 적에 날개꽃(우표)을 곧잘 모았습니다. 여덟아홉 살 어린이가 “날개꽃 모으기”를 한다고 말하면, 그무렵에는 아직 ‘날개꽃’이란 말을 몰라 “우표 모으기”라 말했습니다만, 둘레 어른들은 ‘고상한 한자말’을 끼워넣어 “우표 수집”이라고 일컬었습니다. 모으기에 ‘모음·모으기’인데 예나 이제나 숱한 어른들은 우리말을 쓰기보다는 ‘수집’이나 ‘-집(集)’이란 일본스런 한자말씨에 스스로 갇힌다고 느껴요. 이제부터는 우리 스스로 우리 눈길을 틔워 우리 나름대로 우리 보금자리를 푸르게 사랑하는 살림길을 펴는 숲말을 헤아리면 스스로 즐겁고 아름다워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노래 곁말 18 별님 둘레에서 어떤 말을 쓰든 대수롭게 여기지 않습니다. 둘레에서 다 어느 낱말을 쓰더라도 굳이 따라야 한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둘레에서 잘 안 쓰더라도 마음으로 와닿는 말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아직 아무도 안 쓰는 낱말이라지만 스스로 사랑을 담아서 즐겁게 짓곤 합니다. 둘레에서는 ‘장애인·장애아’ 같은 낱말을 쓰지만, 저는 이런 낱말을 안 써요. 제 나름대로 새말을 지었어요. 먼저 ‘별님’이나 ‘별아이’라는 이름을 씁니다. ‘별순이·별돌이’나 ‘별빛아이·별빛사람’ 같은 낱말도 지어서 써요. 저는 이 ‘별님·별아이’라는 이름을 ‘스타·에이스·히어로·신데렐라·천사·인재·영웅’을 가리킬 적에도 씁니다. ‘인디고 아이들’을 가리킬 적에도 함께 써요. 문득 생각해 보니, 둘레에서는 ‘발달장애아’ 같은 이름을 쓰기도 하던데, 저는 이 아이들한테 ‘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노래 곁말 17 철바보 인천에서 나고자랐습니다. 인천은 시골이 아닌 큰고장입니다. 그러나 서울 곁에 있으면서 모든 살림이며 마을은 매우 수수했어요. 다섯겹(5층)이 넘는 집조차 드물었거든요. 골목은 널찍하면서 아늑했고, 바다랑 갯벌이 가까우며, 곳곳에 빈터나 들이 흔했어요. 시골놀이는 아니지만 골목놀이에 바다놀이에 풀밭놀이를 누리면서 언제나 ‘나이’란 뭘까 하고 생각했어요. 신나게 뛰노는 우리를 바라보는 마을 어른들은 “철없이 놀기만 한다”고 나무랐는데, 어버이 심부름이며 집안일을 다들 엄청나게 함께하기도 했어요. “어른들은 하나도 모르면서.” 하고 혼잣말을 했어요. 곰곰이 생각하면, 나이가 들기만 할 적에는 메마르고, 철이 들면 즐겁게 노래하며 놀리라 생각해요. 놀지 않거나 놀이를 얕보는 분이란 ‘낡은이·늙은이’로 가고, 철빛을 살피면서 아이하고 어깨동무하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22 어떻게 말할까 “영향(影響)을 끼치다”나 “영향이 미치다”가 틀린 말인 줄 알아차리는 분이 퍽 적습니다. 그냥 말하지요. 어쩌면 제가 이렇게 말하기 무섭게 이 말씨가 왜 틀렸느냐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따질 분이 있을 수 있겠지요. 먼저 말뜻을 살피겠습니다. ‘영향’은 “어떤 사물의 효과나 작용이 다른 것에 미치는 일”을 가리켜요. ‘미치다’는 “2. 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를, ‘끼치다’는 “1. 영향, 해, 은혜 따위를 당하거나 입게 하다”를 가리키고요. 말뜻을 살피니 “영향을 끼치다”나 “영향이 미치다”가 왜 틀린 말인지 헤아릴 만할까요? 낱말책에서 세 낱말을 찾아보는 분이 없기 때문에 이 말이 틀린 줄 모를 수 있고, 낱말책에서 세 낱말을 찾아보았어도 어떻게 말썽이거나 어긋났는가를 못 깨달을 수 있어요. ‘영향’이라는 한자말을 쓰려면 “영향이 있다”처럼 ‘있다’를 넣어야 합니다. 또는 “이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2022.5.4. 오늘말. 논밭사랑 둘레(사회)에서는 으레 영어를 쓰더라도 굳이 제가 영어를 따라써야 할 까닭이 없어요. 둘레에서 ‘투어’를 다닌다고 말하더라도 저는 ‘다니기’를 할 뿐이요, 이따금 ‘마실’이나 ‘나들이’를 합니다. 이제는 ‘그린에너지’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하는 분이 많지만, 저는 ‘푸른빛’을 바라봅니다. 우리 집 아이들하고 집에서 함께 살림하고 놀고 쉬고 일하고 배울 뿐, ‘홈스쿨링’을 하지는 않아요. 요즈막에는 ‘가드닝’을 한다는 이웃이 꽤 있습니다. 처음에는 뭔 소리인가 싶어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보니, 한때 한자말로 나타내던 ‘정원’ 일을 이제는 영어로 그리는 얼거리이더군요. 푸성귀를 심어서 가꿀 수 있습니다. 논밭을 장만해서 들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들살림이나 들짓기를 할 만하고, 밭짓기나 밭살림을 할 만해요. 수수하게 흙살림이나 흙짓기를 합니다. 시골에서 살아가니 시골살이에 시골살림이며 시골일이고 시골짓기입니다. 오랜 낱말인 ‘그루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책하루글 꽃이 잔뜩 피어난 곳은 ‘꽃밭’일 텐데, ‘꽃물결’이나 ‘꽃바다’라고도 합니다. ‘밭·바다’는 ‘바’라는 말밑으로 만나요. ‘바탕’이라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어떤 바탕으로 빛나는 하루일까요? 고을빛을 품는 고을결일 수 있고, 서울빛을 안는 서울결일 수 있습니다. 고을살림을 돌아보는 고을꽃으로 깃들 만하고, 서울살림을 즐기는 서울꽃으로 퍼질 만합니다. 어디에서든 우리 삶터는 마을입니다. 서울에서도 시골에서도 늘 크고작게 마을빛이에요. 애써 텃힘을 부리지 말고 어깨동무로 나아가기를 바라요. 텃끈은 그만두고, 이야기끈을 여미어 봐요. 말다툼은 끝내고 말나눔을 누려요. 말싸움은 참말로 멈추거나 풀어요. 말잔치를 이루고 말두레를 펴면서 아쉽거나 응어리진 마음은 사르르 녹이기를 바라요. 언제나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누구하고라도 알뜰히 어울릴 만합니다. 부아나거나 골부리려는 마음은 누그러뜨려요. 사이좋게 새길을 바라봐요. 서로 책 한 자락을 손에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락가락 국어사전’은 국어사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풀이를 살피면서 잘못되거나 엉뚱하거나 뒤틀리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로잡거나 고쳐야 우리말꽃을 살찌울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꼭지입니다. 우리말이 깃들 자리를 마련할 노릇 [오락가락 국어사전 21] 말을 살리는 ‘줄기’를 찾자 줄기가 있으니 푸나무가 잘 자랍니다. 줄기를 찾을 적에 일머리를 제대로 건사하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줄거리를 살펴 이야기를 읽습니다. 줄거리가 없으면 밍밍하게 마련이요, 알맹이나 고갱이가 없으면 빈 수레하고 같다고 할 만해요. 우리말이 우리말답게 자랄 수 있도록 자리를 잘 가꾸어야지 싶습니다. 어느 말을 어느 자리에 어떻게 쓰는가를 먼저 차근차근 살피면서 말길을 새롭게 열기를 바랍니다. 요지(要旨) : 말이나 글 따위에서 핵심이 되는 중요한 내용 골자(骨子) : 1. 말이나 일의 내용에서 중심이 되는 줄기를 이루는 것 핵심(核心) : 사물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 중심(中心) : 1. 사물의 한가운데 2. 사물이나 행동에서 매우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부분 중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노래 곁말 16 책읽기 나라(정부·국립국어원)에서 펴낸 낱말책은 “독서(讀書) : 책을 읽음”으로 풀이합니다. 아주 틀리지는 않다고 할 뜻풀이입니다만, 영 엉성합니다. 더구나 우리말 ‘책읽기’는 올림말로 안 삼아요. ‘책 읽기’처럼 띄라고 합니다. 왜 아직도 우리말 ‘책읽기’를 낱말책에 안 올릴까요? ‘독 서’처럼 띄어쓰기를 안 하는데, ‘책 읽기’처럼 띄어야 할까요? ‘마음읽기·숲읽기·삶읽기·글읽기·그림읽기·바로읽기·오늘읽기·날씨읽기’처럼 ‘-읽기’를 뒷가지로 삼아 새말을 차근차근 지을 만합니다. 삶은 새롭게 뻗고, 생각은 새삼스레 자라고, 삶터는 새록새록 넓게 자랍니다. 이러한 길이나 물결을 돌아본다면 바야흐로 ‘읽기’를 슬기롭게 할 노릇이요, 우리 나름대로 ‘새로읽기’를 의젓이 할 줄 알아야지 싶어요. 마음닦기를 하는 이웃님이라면 마음읽기를 하다가 마음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노래 곁말 15 글이름 어릴 적에는 언제나 어머니한테 “어머니, 이 나무는 이름이 뭐예요? 이 풀은 이름이 뭔가요?” 하고 여쭈었습니다. 어머니는 끝없이 이어가는 이 ‘이름묻기’를 꼬박꼬박 대꾸해 주었습니다. “걔는 예전에 이름을 알려줬는데, 잊었구나?”라든지 “어머니도 몰라! 그만 물어봐!” 같은 대꾸도 하셨지요. 이제 우리 집 아이들이 아버지한테 늘 “아버지, 이 나무는 이름이 뭐야? 이 꽃은 무슨 이름이야?” 하고 묻습니다. 저는 가만히 풀꽃나무 곁에 다가서거나 기대거나 쪼그려앉아서 혼잣말처럼 “그래, 이 아이(풀꽃나무)는 이름이 뭘까? 궁금하지?” 하고 첫머리를 열고서 “넌 어떤 이름이라고 생각해?” 하고 다음을 잇고 “네가 이 아이(풀꽃나무)한테 이름을 붙인다면 어떻게 지어 보겠니?” 하고 매듭을 짓습니다. 아이가 먼저 스스로 풀꽃나무한테 이름을 붙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