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망설이지 않다 하고플 때는 즐거이 나섭니다. 거리낄 일이 없어요. 망설이지 않고서 하면 되어요. 안 될까 지레 걱정하지 말아요. 제길을 가면 됩니다. 옆길이나 딴길이 아닌 우리가 갈 길인 ‘제길’을 가요. 몸하고 마음이 따로논다고 하는데, 아직 제길을 든든히 안 세운 탓이지 싶어요. 어느 길을 곧게 나아가면서 곱게 피어나고 싶은가를 생각한다면 두 발은 가볍게 이 땅을 딛다가 훨훨 날아오를 만해요. 날개가 있어도 날지만, 활개치듯 혼자서도 얼마든지 마음대로 바람을 가릅니다. 눈치를 보니까 못 날아요. 신바람을 내면 날아요. 함부로 굴 적에도 못 날아요. 멋을 찾아야 하지만 제멋대로 하다가는 나뒹굴어요. 노래랑 춤사위를 엮어 신명을 내기에 날갯짓이 됩니다. 하고픈 일놀이를 맞아들일 적에는 값이나 열매를 미리 살피지 않아요. 보람을 꼭 찾으려 하면 까다롭지요. 씨앗을 즐거이 묻어서 기쁘게 돌보면 열매란 시나브로 맺어요. 때가 되면 저절로 생기니 느긋하게 우리 길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잡히다 마음이 가니까 시나브로 끌려갑니다. 마음이 안 가는데 끌릴 일이 없습니다. 누가 다리를 붙잡아서 그대로 머물기도 하지만, 마음이 좋아서 스스로 붙잡히기도 합니다. 왜 사로잡힐까요? 무엇이 마음에 들기에 푹 빠져서 마냥 바라볼까요? 잠길 만한 빛을 생각합니다. 홀릴 만한 바람을 헤아립니다. 처음에는 좋아서 머물러요. 좋다고 느끼는 마음이 무르익어 사랑으로 나아간다면, 곁에 머무르지 않아도 언제 어디에서나 함께인 줄 깨달을 테니, 이제는 늘 즐겁게 웃을 만합니다. 너무 좋아하기에 잡히거나 휘둘립니다. 볼모가 되고 말아요. 남을 띄우지 말고 스스로 튀기지 마요. 저마다 다른 눈빛을 사랑하면서 반갑게 만나요. 부풀림질은 창피합니다. 떠벌리기란 부끄럽습니다. 지나치게 높이기에 쑥스러워서 자리를 물러나는 분이 있지만, 치켜세울 적에 남사스러운 줄 모르면서 콧대를 올리는 분이 있어요. 넋을 차릴 줄 알면 얽매지도 얽매이지도 않습니다. 누구는 고깃물에 고깃살이 있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한지붕 우리는 사람으로 살면서 집안을 이룹니다. 어른이 되어 혼자 살기도 하지만, 누구나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있기에 태어나요. 처음에는 집이 있습니다. 우리를 낳은 어버이가 한집에서 살지 못한 채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기도 해요. 한지붕을 모르는 채 자라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나 어떻게 태어났더라도 오늘 이곳에서 우리가 새롭게 한집안을 이루고 짝꿍하고 삶지기가 되어 아이를 돌본다면 이제부터 이 온집은 새롭게 피어나는 사랑으로 나아갑니다. 첫발은 엉망이거나 어쭙잖을 수 있어요. 어수룩하거나 머리숙하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쉬운 일도 가볍게 해내지 못하면서 그저 턱없이 들이댈 사람도 있어요. 어떠하든 좋습니다. 아직 바보스러울 뿐인걸요. 생각이 짧았다면, 그저 생각없는 쳇바퀴였다면, 이제는 이 얼뜬 몸짓을 내려놓으면 됩니다. 지난 발걸음은 녹여내고서 새 발걸음으로 피어날 우리 집에 사랑이 싹트도록 마음을 쏟기로 해요. 두발 석발 넉발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6 며느리배꼽·며느리밑씻개 총칼수렁(일제강점기) 무렵부터 잘못 옮긴 이름이 퍼지는 바람에 아직 제대로 바로잡지 못한 풀 가운데 ‘며느리배꼽’하고 ‘며느리밑씻개’가 있습니다. 나라와 겨레마다 숱한 이야기가 있기에 일본에서는 ‘의붓자식의 밑씻개(ママコノシリヌグイ)’ 같은 이름을 쓸는지 모르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굳이 ‘며느리밑씻개’로 쓸 까닭이 없고, 이 풀과 비슷하면서 다른 풀을 놓고 ‘며느리배꼽’으로 쓸 일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이 나라에 없던 일본 풀이름인 만큼 억지스레 ‘며느리가 밑을 씻는 이야기’라든지 ‘며느리 배꼽하고 얽힌 이야기’를 지어야 하지도 않습니다. 한겨레는 한겨레대로 오랜 나날 이 땅에서 흙을 일구고 살면서 숱한 풀에 다 다른 이름을 붙였습니다. 일본 풀꽃님(식물학자)이 붙인 풀이름을 따서 ‘며느리배꼽’처럼 쓸 까닭이 없이 ‘사광이풀’이나 ‘참가시덩굴여뀌’ 같은 이름을 고이 물려받아서 쓰면 됩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알아서 시키지 않아도 제 나름대로 하는 사람이 있고, 시켜야 비로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달라요. 다른 만큼 늘 제 그릇대로 힘을 기울이고 손을 쓰고 몸을 움직여서 배웁니다. 깜냥이 안 되거나 주제넘을 일이란 없다고 여겨요.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하기 마련이고, 넉넉하면 넉넉한 대로 하거든요. 첫째가 되어야 하지 않아요. 대단하거나 멋져야 하지 않습니다. 으뜸이나 꼭두여야 빛나지 않거든요. 우두머리 노릇을 해야 아름답거나 훌륭하지 않아요. 알아서 생각하고, 알아서 익히고, 알아서 가꿀 줄 아는 숨결이기에 비로소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럽다고 봅니다. 온누리 어느 곳에나 쓰레기란 처음부터 없습니다. 무엇이든 어디에서나 마음껏 살려서 쓸 만해요. 그렇지만 넘치다 보니 어느새 쓰레기로 바뀌어요. 흘러넘치고 쉽게 버리고 보니 어느덧 찬밥입니다. 섣불리 안 버려도 좋을 텐데, 쓰레기를 줄이려는 삶보다는 참답게 삶을 밝히는 길이라면 한결 좋아요. 참삶길로 가 봐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붙임띠 소리를 담아서 들려주는 살림을 놓고서, 끈끈이 같거나 척 붙이는 살림을 두고서, 똑같이 ‘테이프’란 낱말로 가리킵니다. 소리가 같으면서 다른 말은 여럿이니 그러려니 지나칠 만하지만, 영어 ‘테이프’를 ‘소리그릇·소리접시’하고 ‘끈끈이·붙임띠’처럼 새롭게 갈무리하는 우리말로 나타내려는 어른이 드물었다는 대목이 새삼스럽습니다. 눈썰미가 얕은 셈일까요. 눈가늠조차 안 하거나 눈대중마저 없은 셈일까요. 말을 짓는 잣대란 따로 없습니다. 삶을 지으면서 말을 짓기 마련입니다. 틀에 박힌 말짓기가 아닌, 날마다 새롭게 삶을 짓듯 언제나 즐겁게 말을 가르고 나누고 고르면서 이야기를 담습니다. 조각 하나에서 실마리를 얻어요. 토막 하나에서 깨달아요. 누가 도맡는 일이 아니듯, 몇몇이 도차지하는 말짓기가 아니에요. 혼자하는 살림짓기가 아니듯 홀로하는 말짓기가 아니랍니다. 몇몇 사람이 잡고서 흔들 수 없습니다. 모든 말이 비롯하는 자리란 모든 삶이 태어나는 터전이에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참되다 마음을 고르게 다스린다면 언제나 곧게 나아가는 하루입니다. 생각을 올곧게 추스른다면 늘 올바르게 짓는 살림입니다. 옳게 살펴 똑바로 나눕니다. 바르게 헤아려 반듯하게 주고받아요. 누구나 즐거울 길은 어떻게 닦을까요? 오롯이 영그는 열매는 누구랑 나누기에 즐거울까요? 참하게 살아가기에 빌리고 갚으며, 돌아보고 뉘우치며, 씻고 달랩니다. 아차 싶도록 잘못을 했다면 곧바로 털면서 허물을 벗으면 됩니다. 착한사람으로 가는 길이 참되지요. 고운사람으로 서는 길이 아름답지요. 같이 놀 동무를 부릅니다. 보금자리에는 포근하게 퍼지는 해님을 불러들입니다. 서로서로 어진 마음을 모시고, 놀지 못한 채 빠지는 아이가 없도록 치우침없이 둘러보면서 모두 데려와서 함께 놀아요. 찾는 대로 찾아옵니다. 바라는 대로 바람이 됩니다. 말하는 대로 마음이 되고 얘기하는 대로 노래가 되어요. 얄궂은 사람을 끌어내려도 나쁘지 않아요. 얄궂은 사람이기에 그이 마음에 흐르지 못하던 옹근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5 SKY 대학 저는 어린배움터를 여섯 해를 다니면서 늘 놀았습니다. 다달이, 철마다, 틈틈이 치르는 물음풀이(시험)가 그치지 않았지만, 또 물음풀이을 치를 적마다 길잡이(교사)는 몽둥이를 들었지만, 언제나 신나게 뛰놀았습니다. 푸른배움터에 들어가서 새벽부터 밤까지 배움터에 붙들려야 하는 때부터 비로소 열린배움터라는 곳을 그렸습니다. 이때에 둘레에서는 ‘SKY 대학’을 으뜸으로 쳤습니다. 제가 살던 고장에 있는 열린배움터는 아주 밑바닥으로 쳤습니다. 왜 우리 고장에 있는 열린배움터를 밑바닥처럼 여겼을까요? 아무래도 서울이라는 고장이 으뜸이라고 여기기 때문일 테지요. 우리나라는 열린배움터뿐 아니라 여느 배움터에도 높낮이(등급·계급)가 알게 모르게 있어요. 어떻게든 서울로 가야 한다고 여깁니다. 이러면서 서울에서도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세 손가락으로 꼽고, 이 세 곳을 아우르는 이름으로 ‘SKY’라는 영어를 붙입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아나바다 열 살 남짓이던 1984년 무렵 ‘아나바다’를 처음 들었다고 떠올립니다. 1998년 무렵에 이 말씨가 퍼졌다고들 하지만, 저는 어릴 적에 인천에서 이런 말을 으레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뭔 소리인가 어리둥절했지만 꽤 재미나게 지은 이름이라고, ‘바자회’나 ‘자선회’ 같은 어린이가 못 알아들을 말하고 달리 참 쉽다고 여겼습니다. 말이란 우리가 살아가면서 스스로 지으면 되니까, ‘아나바다’이든 ‘나바다’이든 ‘아바다’이든 살짝 바꿔서 쓸 만합니다. ‘바다잔치’나 ‘아나마당’이라 해도 재미있어요. 새롭게 지을 살림길을 꾀합니다. 이웃하고 어깨를 겯을 나눔길을 벌입니다. 하나씩 세워요. 차근차근 마련합니다. 어렵게 여기지 말고, 가까운 자리부터 찾기로 해요. 멀리 가지 말고 곁에서 살펴요. 누구나 할 만합니다. 생각하고 헤아리는 우리 스스로 내다보면서 새틀을 짜고 즐거이 사귀면 되어요. 하루를 돌보는 손길로 자리를 엽니다. 오늘을 가꾸는 눈빛으로 밥을 짓고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세몫 무엇을 맞다고 해야 할까요. 어느 길이 알맞을까요. 사람한테 걸맞다고 할 마음은 어떤 숨결일까요. 둘이 맞추려면 무엇을 바라보며 가눌 적에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울까요. 아이들이 따를 어른스러운 살림은 어떻게 가꿀까요. 제대로 살아가면서 제빛을 드러내는 말을 들려주려면 생각을 어떻게 추슬러야 할까요. 밤이 지나면 찾아오는 아침이고, 아침이 흐르니 낮을 거쳐 밤으로 나아갑니다. 마땅하게 흐르는 하루일는지 모르나, 늘 새롭게 거듭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저는 늘 “바르게 사는 사람이 바를 뿐, 이쪽에 서거나 저쪽에 선대서 바르다고는 여기지 않아요” 하고 말합니다. 곰곰이 생각하면 할수록 “오롯이 사랑이어야 사랑일 뿐, 사랑처럼 허울을 씌우기에 사랑이 되지 않는다”고 느껴요. 깊이 생각해 봐요. 혼자서 두 사람 몫을 해내기에 훌륭하지 않고, 석몫이나 넉몫을 해야 대단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으로서 한몫을 하기에 넉넉해요. 바쁘거나 아이를 낳아 돌보는 살림이라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