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 강 江 강 상류 → 내 위쪽 / 윗물 강이 흐르다 → 내가 흐르다 강을 건너다 → 내를 건너다 강이 범람하다 → 가람이 넘치다 강을 따라 기암절벽이 펼쳐졌다 → 물을 따라 벼랑이 나온다 ‘강(江)’은 “넓고 길게 흐르는 큰 물줄기”를 가리킨다지요. ‘가람’이나 ‘내·냇물’이나 ‘물·물길·물줄기’로 손질합니다. ㅅㄴㄹ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 별도 냇물에 몸을 던졌다 《새벽편지》(정호승, 민음사, 1987) 13쪽 뉴잉글랜드의 강에 투신자살 했다 → 뉴잉글랜드 냇물에 뛰어들었다 → 뉴잉글랜드 냇물에 몸을 던졌다 《가버린 부르조아 세계》(나딘 고디머/이상화 옮김, 창작과비평사, 1988) 148쪽 강 위에 살얼음이 깔리고 → 냇물에 살얼음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다듬읽기 23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 강만길 창비 2016.7.15.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강만길, 창비, 2016)를 읽었습니다. 강만길 님도 일본 한자말을 꽤 쓰지만, 다른 글바치에 대면 아무렇게나 쓰지는 않습니다. ‘훈민정음·한글’이 얽힌 뿌리를 살피기도 한 분이기에 어느 만큼 쉽게 풀어서 쓰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다만,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대목까지 엿보기는 어렵습니다. ‘발자취’를 다루는 ‘길’이기에 옛길을 살피며 오늘길하고 앞길을 돌아보게 마련인데, ‘발걸음’을 ‘새길’로 내딛으려면 ‘말길·글길’도 ‘새말·새빛’으로 나아가도록 가다듬을 적에 한결 밝으면서 숨길을 열 만합니다. ‘앞으로 태어나서 자랄 어린이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씨’로 우리 삶길이며 살림살이를 짚고 다룰 수 있다면, 우리 앞날은 틀림없이 다를 만하리라 봅니다. 일본말씨하고 일본 한자말을 걷어내는 손길 하나도, 조그맣게 거듭나면서 피어나려고 하는 몸짓입니다. 글도 책도 모르던 수수한 사람들 이야기가 쉬운 말씨에 깃들었거든요. ㅅㄴㄹ 살아온 세상을 되돌아보는 자서전 같은 것을 내어놓은 지 → 살아온 나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