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곁장구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곁장구 얼핏 훑으면 들판에 흐드러진 꽃이 모두 같아 보입니다만, 가만히 보면 모든 꽃은 하나도 안 똑같습니다. 같은 나무에 나란히 돋는 잎도 하나이지 않아요. 다 다른 잎은 크기도 무늬도 빛깔도 저마다 다릅니다. 나무를 제대로 그리려 한다면, 잎 하나하나를 바라보면서 다 다르게 그리겠지요. 풀꽃을 제대로 옮기려 한다면, 풀도 꽃도 하나하나 새롭게 마주하면서 옮길 테고요.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매한가지라고도 하지만, 이렇게 하기에 이 길이요, 저렇게 하기에 저 길입니다. 이 길하고 저 길은 늘 달라요. 우리는 서로 다른 줄 알기에 함께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새로운 줄 알아보면서 같이해요. 다른 빛을 알아채기에 믿고, 새로운 숨결을 느끼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을 맞잡습니다. 때로는 물벼락처럼 소나기를 퍼붓는 구름은 모두 달라요. 크게 보면 하나이지만 곰곰이 보면 온갖 물방울이 얼크러져요. 한마음이라서 곁장구를 치기도 하지만, 한뜻이 아니어도 북돋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