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말 20 글발림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노래 곁말 20 글발림 “남한테 읽힐 뜻”이 아닌 “스스로 되읽을 뜻”으로 씁니다. 스스로 되읽으면서 아름답거나 사랑스럽다고 여길 만할 적에 비로소 이웃이며 동무이며 아이들한테 건넵니다. 둘레에서 “그만큼 손질하면 되지 않나요?” 하고 물어도 “제가 보기에는 아직 더 손질하고 보태어야 합니다” 하고 고개숙입니다. “남 보기에 부끄러운 글”이란 처음부터 남한테 보여주려고 치레한 글입니다. 스스로 삶을 적고 살림을 그리고 사랑을 노래한 글이라면 “남 보기에 부끄러울 턱”이 없습니다. ‘글발림’을 하는 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아니, 배움터부터 아이들한테 글발림을 시킵니다. 해마다 나라에서 치르는 셈겨룸(시험)을 들여다보면,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모를 글(지문)이 가득하더군요. 읽고서 생각하고 마음을 가다듬어서 뜻을 펴도록 이끄는 배움판이 아니라, 눈가림·눈속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