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말 35 꼰대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말빛 곁말 35 꼰대 스무 살에 인천을 떠나던 1995년까지 배움터에서 ‘꼰대’라는 말을 듣거나 쓴 적이 드물지 싶습니다. 몽둥이로 두들겨패던 어른한테 ‘미친개·그놈·x새끼’ 같은 말을 쓰는 동무는 많았습니다. 싸움터(군대)로 끌려가서 스물여섯 달을 살던 강원도에서도 이 말을 못 들었어요. 이러다 2000년에 DJ.DOC란 이들이 부른 〈포졸이〉부터 ‘꼰대’란 말이 확 퍼졌다고 느낍니다. ‘꼰대’는 너무 꼬장꼬장하거나 비비 꼬였구나 싶은 사람을 가리킬 적에 쓴다고 느껴요. 꿋꿋하거나 꼿꼿하게 버티는 결을 나타낼 때도 있으나, 이보다는 ‘꼬여서 틀린·뒤틀린·비틀린’ 결이 싫다는 마음을 드러내요. ‘장대·꽃대·바지랑대·대나무’에 쓰는 ‘대’는 가늘면서 긴 줄기나 나무를 가리키고, “‘대’가 곧은 사람”처럼 써요. 꼬인 채 단단하니 제 목소리만 내려는 사람인 꼰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