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난무렵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난무렵 늦가을에 귀를 기울이면 이제 풀벌레노래는 사그라들지만, 한 해 내내 울리는 참새노래가 있고, 숲에서 찾아드는 멧새노래가 물결을 칩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새노래를 몸에 담고 마음에 싣습니다. 즐거이 흐르는 노래를 차곡차곡 쟁이면 오늘 하루는 언제나 첫날입니다. 모든 하루가 난날이에요. 동이 틀 무렵에는 늘 제 난무렵을 떠올립니다. 몸나이를 따지지 않아요. 마음빛을 그동안 어떻게 달래면서 밑절미로 다스렸는지 생각합니다. 삶을 이루는 바탕을 되새기고, 살림을 짓는 밑동을 그립니다. 늦가을까지 풀벌레가 들려준 노래는 바람에 띄워 저 추운나라로 보냅니다. 늦가을부머 봄까지 텃새랑 철새가 갈마들며 들려줄 노래는 별빛으로 옮겨 이웃고장이며 이웃나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팔매금처럼 부드러이 날아가겠지요. 서로 난해달날은 잊고 모든 날이 첫때인 줄 느끼면서 기쁘게 일어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물감판에 물감을 개서 종이에 그림을 얹기도 하지만, 눈을 밝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