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덜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덜다 돈이 있어 돈을 씁니다. 마음이 있어 마음을 씁니다. 돈값을 하는 세간이 있고, 땀값을 하는 두 손이 있어요. 돈을 곁에 두어 살림을 꾸리기도 하지만, 돈이 없더라도 두 손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립니다. 가없이 오래도록 이은 살림이라면, 돈이 이 별에 태어난 지는 얼마 안 됩니다. 돌고도는 돈이라면, 어느 곳에 묵히지 않도록 돌려야겠지요. 돌지 않는 돈은 그저 돌(바위)이 되어 무겁습니다. 큰돈을 차지하려는 사람은 이 짐더미를 안고 지내느라 곧잘 삶을 잊거나 살림하고 멀어져요. 겨울이 저물면서 들꽃이 고개를 내밉니다. 들길을 같이 걷는 아이가 “저기 꽃 피었어요.” 하고 노래합니다. 꽃을 알아보는 꽃돌이로군요. “우리 집 뒤꼍에도 이 들꽃이 가득하지.” 하고 보태는 어버이라면 꽃사람입니다. 하루는 얼마든지 살뜰하게 누릴 만합니다. 어제는 썩 알뜰하게 못 누렸다면 오늘은 한결 낫게 돌보기로 해요. 새벽에 눈을 뜨면서 틀거리를 여미어 봐요. 모자라면 여투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