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두멧골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두멧골 서울이라는 눈으로 보면 여느 시골도 두멧골입니다. 시골이라는 눈으로 보면 마을이 없이 한참 숲을 지나 골짜기를 두루 건너야 비로소 깊은골이에요. 멧자락이 겹겹이 있으니 겹겹골일 텐데, 아직 겹겹멧골에까지 누리그물이 뻗지는 않을 테지요. 두멧골에서는 무엇이든 스스로 짓고 가꾸고 돌보면서 건사하기 마련입니다. 남이 해주는 살림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살피고 헤아려서 누리는 하루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샛장수 없이 손수 장만하고 챙기고 펴자면 품이 많이 들는지 몰라요. 그렇지만 사잇장수가 가져다주는 살림을 돈을 치러서 사다 쓴다면, 이 돈을 얻기까지 품을 꽤 들여야 해요. 두메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구태여 돈을 버는 길에 품을 들이지 않고서, 살림을 가꾸며 즐기는 길에 품을 들인다고 할 만합니다. 이음일꾼이 뭘 가져다주어야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살아가려는 보금자리에 맞추어 스스로 지으니, 다릿일꾼이 없더라도 버겁거나 어렵지 않아요. 오늘날에는 참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