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들쑥날쑥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들쑥날쑥 물결이 오르내립니다. 물결이 오르내리지 않으면 쉽게 막힙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고이고, 고이면 썩어요. 배우는 사람은 늘 새롭게 배웁니다. 일하는 어른은 노상 새롭게 일합니다. 노는 어린이는 언제나 새롭게 놀아요. 똑같은 몸짓인 쳇바퀴가 될 적에는 마치 움직이는 듯하지만 움직임이 아닌 겉발림으로 치우쳐요. 굽이치지 못하기에 새롭지 않고, 새롭지 않으니 고이며, 생각이며 마음이 거듭나지 못합니다. 물결치는 마음이라서 흔들린다고 여길 수 있지만, 너울너울하기에 이쪽을 보고 저쪽을 살피면서 다시 나한테 돌아와 어떻게 생각이며 마음이며 몸을 가누어야 즐거운가 하고 알아차립니다. 얼핏 들쑥날쑥인 듯하지만, 이 춤추는 마음이기에 고요하면서 깊이 잠겨서 새록새록 터져나오듯 피어나는 꽃송이가 돼요. 숱한 고빗사위가 넘실거리는 길을 거친, 이러면서 철든 사람을 어른이라 합니다. 어른들이 모이는 자리는 ‘어른뜰’쯤 될까요. ‘어른채’ 같은 이름도 좋겠지요. 눈가리개를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