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말. 뜯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뜯다 터무니없이 말하면서 이웃을 깎는 이가 있습니다. 이이는 왜 이러나 하고 가만히 보면, 어느 이웃이 이이한테 잘 보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이가 마음에 들도록 굴지 않으니 이웃을 볶거나 밟습니다. 겨레 사이에도 뜯거나 깎는 일이 숱하게 일어납니다. 지난날 독일뿐 아니라, 이 나라도 저 나라도 매한가지예요. 우리나라도 옆나라를 얕보거나 깔본 적이 있고, 옆나라도 우리나라를 밉보거나 깎은 적이 있어요. 손가락질은 어느 한 쪽에서만 하지 않아요. 이쪽도 비꼬고 저쪽도 비웃지요. 서로서로 들볶는 짓을 그치지 않습니다. 누가 먼저 이 못살게 구는 짓을 멈출 수 있을까요? 둘 다 네가 먼저 해야 한다고 다그치는데, 이렇게 마음을 억누르기만 해서는 스스로 괴롭히는 짓으로 맴돌아요. 뜯고 할퀴는 모든 사람이 안쓰럽습니다. 눈물이 흘러요. 이제라도 고요히 곱씹으면서 밟음질도 볶음짓도 끝내기를 바라요. 남도 나도 누르지 말고, 슬픔을 거두고, 아픔을 달래고,